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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후기]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BY 왕눈이 2014-12-20 14:53:36

이 영화의 원작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영미권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청소년 작가로 주목받고 있는 바바라 오코너의 장편소설인데요. 작가는 이 소설 한 권으로 열네 개 문학부분 선정작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고 하는데 열한 살 소녀의 눈을 통해 가족과 인생의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유쾌한 성장소설입니다. 과연 이 영화가 원작을 능가할만한지 꼭 확인해보고 싶었습니다.

 

[관람후기]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가 좋아하는 배우 김혜자와 최민수가 나온다니 일단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습니다.

 

[관람후기]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어느 날 피자가게를 하던 재소네 집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나봅니다. 피자를 배달하던 조그만 봉고가 지소와 지석의 집이 됩니다.

사회생활 경험이 없는 엄마(강혜정)는 친구(이천희)가 매니저로 있는 레스토랑에 취직하지만 접시를 깨는 것도 모자라 차에서

생활하는 아들 지석을 화장실에서 목욕시키다 레스토랑 주인(김혜자)에게 들켜 해고되고 맙니다.

 

[관람후기]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결국 도시락만드는 회사에 취직한 엄마의 일상은 고단하기만 합니다. 공공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고 차안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하다보니 딸인 지소는 불만이 많아집니다. 다음달은 지소의 생일인데 좋은 집을 구해 생일잔치를 열고 싶어합니다.

친구인 채랑과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앞에 씌여진 광고전단들을 보게 됩니다. 아직 돈에 대한 개념이 없는 이 꼬마숙녀들은

전원주택이 예쁘게 그려진 그림위로 '평당 500만원'이라는 문구를 평당에 있는 집이 500만원이라고 이해합니다.

(정말 이렇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지소와 채랑은 500만원을 구하기 위해 엄마가 잠시 근무했던 레스토랑 사장의 개 월리를

훔치기로 합니다. 귀한 애견대접을 받는 모습을 봤던 터라 틀림없이 개를 찾는 전단지가 붙여질 거라고 믿은거지요.

 

[관람후기]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지소역의 이레는 제조카딸과 닮은 꼴인데다가 어찌나 연기를 잘하던지 놀랐습니다. 친구인 채랑역의 이지원양도 능청스런 연기가

압권입니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아역들이 주도하기때문에 아마 캐스팅때 고심을 많이 했을것 같은데요.

정말 캐스팅 짱입니다. 김혜자의 도도하면서도 싸늘한 연기, 최민수의 능글거리면서도 자유스런 연기, 강혜정의 연기도 좋았구요.

 

결국 개를 훔치긴 훔칩니다. 꼬마숙녀들은 아주 치밀한 계획을 세워 공범까지 끌어들입니다. 흠..이건 거의 마피아수준의 지식인데요.

하지만 지소의 의도대로 사례금을 받지는 못합니다. 차갑게만 보이던 레스토랑사장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었네요.

지소는 가족을 떠나버린 아빠가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습니다.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지소의 아빠사진이 마지막 장면에 살짝

공개되는데요. 누구일지...짐작도 못하실거에요. 저도 빵하고 터졌습니다.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관람후기]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어쩌면 이영화의 주인공이랄수도 있는 개 '월리'가 바로 요녀석인데요. 진짜 귀엽습니다.

 

[관람후기]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동대문메가박스는 처음 가봤는데 좌석사이의 간격이 널찍한데다 쾌적해서 참 좋았습니다.

 

연말에 마음도 바쁘고 올 한해 뒤숭숭한 사건들 때문에 허전하시지요? 올 한해의 마무리를 이영화로 하신다면 마음이 따뜻해질

거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아역들의 맹랑한 작전과 대사에 빵빵 터지구요. 원작을 제대로 살린데다가 완전 우리나라식으로 재해석해서 원작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오랜 불황으로 거리로 몰리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여기에서는 최민수가 미스터리 노숙자로 나오는데요.

딸이 보고 싶지 않냐는 지소의 물음에 "얼마나 보고 싶은지 너는 상상도 못할거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끔 먼데서 딸을 지켜보는 것 같았습니다. 생활수준이 높아지지만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아집니다.

실제 지소네 처럼 차안에서 생활하는 가족들도 있구요. 엄청나게 추운 요즘 얼마나 고생할지 마음이 아프네요.

갑작스럽게 닥친 가난과 이별때문에 우울한 지소네 였지만 이 사건으로 다시 희망을 발견합니다.

스토리도 연기도 감동도 짱인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