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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의 판]전통문화의 종합선물세트


BY 꿈채운별맘 2011-04-25 01:03:51

전통문화의 종합선물세트, <판>!!

 

김덕수의 전통연희상설공연 <판>을 보고

 

 

 

일시 : 2011년 4월 20일 수요일 저녁 8시

장소 : 광화문 아트홀

동행 : 꿈채운+꿈채운별맘

초대 : 아줌마닷컴

 

 

김덕수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

 

전통 문화의 종합선물세트라는 평을 자주 접하면서

보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일었던 공연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저에게도 기회가 왔답니다.

아줌마닷컴에서 저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 엄청난 경쟁률 속에서

<판>의 신명나는 초대장을 보내주신 거지요~!!

 

 

김덕수의 <판>이 한 판 벌어지는 장소는 광화문 아트홀.

광화문아트홀은 따로 홈페이지도 있고, 네이버 지도에도 나와 있어서

건물 자체가 '광화문아트홀'일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 '종로문화체육센터' 안에 위치해 있답니다.

 

교통은 조금 불편해서 3호선 독립문 역 3번 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파른 오르막길을 넘어 겨우 도착할 수 있었어요.

 

물론 공연은 이런 교통의 어려움을 다 잊어버릴 정도로

신명나고 좋은 평으로 가득하지요~^^

 

 

 

<판>은 그 이름 그대로, 무대와 관객이 소통하면서 함께 어우러지는

전통예술 한마당이었습니다.

전통 연희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종합선물세트인 셈이지요.

 

판은 총 6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는 '축원'

 

 

화려한 깃발과 빨강, 파랑의 보색대비가 인상적이었던 공연.

우리의 소리와 춤이 깃발과 한삼과 어우러져

우리를 축원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웅장하고 거대한 북소리가 아직도 둥둥~

제 마음에 고동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열하는 리듬과 타법은 강렬한 우리 민족의 기상을

일깨워주는 듯 합니다.

북과 장구, 삼고무(무용북) 등의 화합과 어우러짐은

저의 심장을 뛰게 하고,

잠들었던 신명을 일깨우며,

우리 민족의 일원임을 가슴 떨리게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었어요.



 

판소리는 심청가에서 심봉사가 황후가 된 심청이를 만나

눈을 뜨는 대목이었는데요,

딸을 팔고 후회막심인 심봉사의

애절하고 속 끓는 심정이 잘 드러난 절창이었답니다.

이 공연을 보시는 분 모두

앞으로 '눈이 번쩍 뜨이는'일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얼쑤~' '좋~다' '잘한다~' 등의

추임새도 관객들에게 가르쳐 주시고

무대와 관객이 멀지 않게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이는 공연이었답니다.

 



 

'김덕수' 하면 생각나는 사물놀이~

사물놀이가 드디어, 등장했답니다.

흥겨운 리듬과 가락으로 절로 어깨춤이 나고

할 수만 있다면 일어나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공연.

장구의 솔로도 멋졌고,

상모 돌리기도 와,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죠.

모두모두 신명나게 두드리는데,

어찌나 일치된 리듬으로 완벽하게 호흡이 맞는지...

감탄, 또 감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정서인 '한'을 보여주는 공연.

하얀 소복을 입은 분이 나와 춤을 추고

세 분이 나와서 창을 합니다.

춤 추는 분의 손과 발의 움직임이 너무나도 애절하여

시선을 떼지 못했어요.

제목처럼 희노애락이 모두 이 춤과 창에 담겨 있는 듯 했답니다.


 

아들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이야기하는 판놀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탈들은 여기 모두 모였죠.

봉산 탈, 안동 하회탈, 바보탈이라 부르는 이매탈 등등.

저는 이매탈을 연기하신 분의 열연이 너무나 돋보여서

이매탈 연기 끝나고 멀쩡하게 악기를 두드리는 모습이

오히려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답니다.^^

탈과 행동, 입모양이 너무나 '바보'의 극치를 보여주며 어울렸거든요.

 

광대놀음이 끝나면서 판을 돌리는 재주를 보여주는데,

오, 정말 놀라웠어요.

높이 던지고 받고, 곰방대로도 돌리고,

우리 아들한테도 기회가 와서

판을 직접 돌려보는 행운까지.

 

관객들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도

판은 계속 돌아가고,

관객들의 흥과 참여도는 높아지고...

 

아이들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흥이 나고 여흥이 남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판>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신명나는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공연이에요.

무대 양 옆에 각 언어로 공연 설명과 파트의 제목 등이 간략하게 뜬 답니다.

공연 중에는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공연 전과 후에 배우들이 로비에 나와서 사진 포즈를 취해주어

정말 고마웠어요.

숨도 가쁘고 빨리 쉬고 싶기도 했을 텐데...

에너지가 퐁퐁 솟아나는 공연만도 감동인데,

그 친절함과 좋은 매너에 또 한 번 감동~~!!

 

 

<판> 공연은 보고 또 봐도 그 신명은 안 없어질 것 같아요.

우리 전통문화가 고루하게 느껴져온 것은

에너지, 속도감, 관객과의 소통이

부족해서일텐데,

<판>공연은 그 모든 부분에서

세계 속의 한국을 알리는데 손색이 없었답니다.

한국의 리듬과 신명을 흥이 나서 절로 알리게 될 전통 연희 상설 공연 <판>!!

 

어린 아이들부터 나이드신 어르신까지

우리 나라 사람들부터 지구 반대편의 사람들까지

누구나마 즐기고 누구나마 어우러질 수 있는

값진 공연이었습니다.

 

이런 공연을 보게 해 주신

아줌마닷컴에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보고 별을 보고 땅을 보고 공연 보고....

올해도 풍년이요, 내년에도 풍년일세~!!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풍년이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