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다가오고 약속한 사람은 연락 두절.
고민고민...
결국 혼자서 극장으로 향했다.
타임 오버....
공연은 시작을 했고 살금살금 남은 빈자리를 안내 받아 뒷자리에 앉아서 관람을 시작하였다.
무대는 간단해보였다.
왼편에 담쟁이 넝쿨에 둘러싸인 문. 그 앞에 자리 한 의자.
오른편엔 한쪽으로 길게 뻗은 나무가지 그리고 그 앞의 나무 밑둥.
한번의 무대 배경 이동 없이 극의 연결을 무리 없이 소화해 내었다.
극의 심리묘사 또한 조명을 이용하여 뒷 배경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였다.
처음 시작을 놓쳐서였는지 한동안은 헤매였다.
극의 과거와 현재의 구분의 모호성에 이해를 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아쉬운 음향.
이건 사실 효과의 문제는 아닌듯 싶다.
예전 다른 공연을 볼때도 느꼈던 부분인데 음향의 전달이 뒷자석에서는 제대로 전달 되지 않는 것 같다는 것이다.
연극은 배우의 열연 못지 않게 무대, 조명, 음향이 커다란 축을 자리 한다고 본다.
그런데 성남 아트홀에서 느끼는 음향은 언제나 제대로 전달 되지 않는 느낌이다.
중간 휴식에 내 자리를 찾아 맨 앞줄에 자리했다.
확실히 음향의 떨림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 가슴이 뛰는 걸 막지 못했다.
사랑의 애절함에 비와 폭풍의 느낌이 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였다.
더구나 폭풍의 언덕의 한축의 폭풍의 느낌이기에 폭풍치는 날의 비와 바람 그 느낌에 어울러진 이즈러진 사랑을 느끼기에 주위의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고 그들의 사랑에 마음껏 심취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혼자서도 충분히 오늘을 즐기며 자리에 일어설 수 있었다.
극장 밖에 지나치는 소나기라도 왔었는지 거리가 촉촉히 젖어있었다.
밤바람이 스치는 공기가 무척이나 상쾌한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