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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혼자가 아니다


BY 빨간여우 2008-07-18 02:12:26

연극명 : [혼자가 아니다]

공연일시 : 2008년 7월 17일. 심야 10 시 20분부터. 90분간.

공연장소 : 신연아트홀

 

서둘러 간다고 갔는데 시청 부근에서 집회 때문에 교통이 모두 막혀버렸다.

덕분에 대학로에서 잠시 데이트를 즐기려던 모든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주차를 하자마자

공연장으로 달려~

대중교통으로 느긋하게 가려 했지만, 끝나는 시간에 대중교통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이를 맡겨놓고 신랑이랑 보는 공연이라 서둘러 귀가하기 위해서는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 차를 끌고 간 덕에 가는 길에는 고생을.

그렇게 열심히 달려 공연장에 도착.

이름과 신분증 확인 후 공연티켓을 받아 들고 착석.

이내 공연은 시작되었다. 다행히 늦지 않았네. 휴~

 

시작부터 웅장한 음악과 순간순간 커지는 음향 효과들.

음향 효과에 놀라고 시작부터 뒤에서 걸어 나오는 귀신 캐릭터에 놀라고.

제일 뒷자리에 자리 잡은 신랑과 나 - 덕분에 공연 내내 뒤를 흘끔거려야만 했다. –

그렇게 공연은 시작되고 이야기가 전개 되었다.

살인 사건이 주를 이루고 알 듯 말듯한 대사들.

인기 가수이지만, 베일에 파묻혀 사는 한 남자 인우. 그리고 그의 여동생 희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살인극.

중간중간 미키(트랜스젠더)의 깜찍(?끔찍?)한 대사와 인우 친구 봉근의 대사가 웃음을 자아냈지만

연극은 시종일관 무섭고 서늘한 분위기 속에 이어졌다.

다중인격으로 벌인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왕과 거지의 이야기처럼 너무나도 닮은 꼴인,

한 사람은 언더그라운드의 유명 가수로, 또 한 사람은 가수 지망생이며, 이 두 사람의 얽힌

이야기였던 것이다.

심오하면서도 시종일관 사람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이야기 전개며 분위기 지배가 너무 훌륭한

연극이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표현력이 부족하기에 멋진 표현은 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이런 작은 공연장의 연극들이 있기에

많은 문화인들이 공연을 즐기기 위해 대학로를 찾는 것은 아닐까?

오늘 공연하신 분들 정말 멋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