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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여인숙 연극 잘 보고 왔습니다~


BY 정숙현 2008-01-24 10:51:34

매섭게 찬 겨울 바람이 오후부터 불기 시작해 기온이 찼지만..

친구랑 둘이 혜화역에서 만나 저녁을 먹으며  우리들의 이야기를 구슬처럼 엮어 내다가

아리랑 소극장에 갔습니다.

소극장이라 비좁고 불편하긴 했지만

공연내용이 좋아 울고 웃으며 배우들과 함께 연극 속으로 빠져 들었답니다.

관동여인숙의 여주인 인선은 차분하면서도 힘있게 관동여인숙에 묵고 있는 네 명의 식구들을 격려하고 칭찬하며.. 때론 그들의 아픔을 들어 주며.. 현실의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갖도록 만드는 역할을 아주 잘 해냈습니다.

그녀의 사랑 기영이 십년 만에 간암말기의 지친 모습으로 그녀를 찾아 왔을 때

그의 마음을 받아 주고 그가 편안히 눈 감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에

그들의 아픈 사랑에 눈물을 쏟아 냈고..

관동여인숙 식구들의 조촐한 만찬 후 이어진 식객들의 노래가 이어질 땐 웃음이 터져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참 아름다운 연극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해하기 힘들었겠지만 간간이 보이는 중년의 관객들의 가슴엔 긴 여운이 남아 집에 오는 내내 감동의 전율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시간 내서

한 번쯤 볼 가치가 있는 좋은 소재요, 훌륭한 연기의 작품이었습니다.

친구는 아침에도 전화를 해서 정말 좋았다고 행복했다고... 말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