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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난타


BY 최경아 2009-02-21 03:07:04

2009.2.20
우림청담씨어터

아이와 함께 어린이 난타를 너무 재미있게 본 터라..
또 난타에 대한 열화와 같은 성화에 잔득 기대를 안고 난타 공연장을 찾았어요.
지독한 황사에 유난히 바람도 많이 불고 추웠던 날 밤..
아이와 함께 기억에 남을 만한 난타를 보고와서 왠지 뿌듯하네요.



그 이름도 유명한 난타를 이 극장을 통해 다시한번 그 유명세를 알게 되었네요.
여기가 한국 공연장인지 홍콩의 어느 한 공연장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홍콩분들 너무 많으셨어요.
남녀 삼삼오오에 관광객 단체까지..
온통 외국분들이더군요.
대기실에 가만히 앉아 있으려니 한국말 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더라구요..

스토리 라인은 어린이 난타와 거의 유사하답니다.
6시까지 결혼식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임무를 안고 그 과정을 그려가는 이야기예요.
대사는 거의 없고 주방기구들을 이용한 쉴새없는 두드림과 기분좋게 웃을 수 있는 요소들이 굉장히 많답니다.
또 관객과 함께하는 부분들도 많아서 더 없이 즐거웠던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관람객을 레드팀과 블루팀으로 나누어 만두 만들기 시합을 한 것과
박수와 발구르기, 또는 함성으로 스트레스도 화악 날려버릴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아요.
우리 아이는 어찌나 깔깔거리며 웃던지 옆의 분들께 죄송했을 정도였어요.
그 만큼 웃기고 재미있었답니다.

다만 마지막 난타~
난타 공연 중 가장 손꼽힐만한 장면이라죠..
생수통과 커다란 다라를 북 대신 걸쳐놓고 엄청난 속도로 쳐댄다죠~
정말이지 너무 멋졌어요.
그런데 그 공연 끝나고 배우분들이 갑자기 빨강, 파랑, 노랑, 초록색 등의 공을 객석으로 던진다네요..
다들 그 공 줍느라 정신없고, 
어떤 분들은 공연이 끝난 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우와좌왕 통로로 나가시기까지 하더라구요.
가장 뒷줄에 앉았던 우리 모녀..
순식간에 무대가 보이지 않게 되자 다시 시작한 난타~
그제서야 다시 주섬주섬 자기 자리 찾아 가고 어떤 분은 자기 자리 앉았다고 뭐라고 하시고..
정말이지 이 순간 만큼은 놓치지 않고 보고 싶었어요..
왕~ 울고 싶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물을 튀기며 정신없이 쳐대는 난타에 가슴까지 두근거리며 감동하고 싶었기에 더 아쉬웠던 것 같아요.
그 웅성거림으로 신들린 듯한 마지막 난타 공연을 반도 채 보지 못한게 내내 아쉬움으로 남네요~



오늘 출현하는 배우분들..
공연을 보기 전에는 그다지 관심있게 안봐지더니 공연보고 나오니 그 얼굴이 다시한번 봐지더군요.
마지막 어수선함만 없었다면 100점 만점의 100점짜리 공연이었는데 오늘 공연은 85점 주고 싶네요.
보러가실 분들은 필히 앞자리에 앉으시길 바래요..
소리도 그렇고 무대 집중도도 그렇고 뒷자리는 영 별루였다네요~

공연 관계자님께서 만약 이 글을 읽으신다면요..
뒷자리에 앉은 사람도 생각해서 공은 가장 마지막에 공연 끝나고 던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아쉬움 덜하라고 앵콜 청도 들어주셨으면 더 없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