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강도짓을 한다는건 큰 범죄행위이다.
하지만 8년을 넘게 기발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하와이여행을 꿈꾸었던
할머니들이 억울하게 은행에서 강도를 만났다면
간발의 차이로 은행원의 입금도장을 받지 못해 보상도 받을 수 없다면
나라도 열받아 강도단을 조직할것 같다.
저마다 사연많은 할머니들이 하와이를 가야하는 이유는 특별하다.
가족을 먹여살려야해서 범죄를 저지르고 형무소를 다녀온 할머니
그사이에 아이가 미국으로 입양되고..
젊어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해준것이 없어 무시당하는 할머니..
세상물정 모르는 공주같은 할머니의 우뚝서기까지..
스토리로만 보면 황당하다. 정말 이런일이 일어날 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불공평한 세상을 향해 가끔은 이런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고싶다.
부패에 얼룩진 경찰과 공권력으로 밀어부치는 권력남용에..
고객의 편에 서기보다 이익에만 눈이 먼 은행까지
정말 총이라도 있으면 확 바로잡고 싶어질때가 얼마나 많은가.
천정을 향해 총을 쏠망정 한순간이라도 우리가 살아있음을
그들에게 알리고 싶어진다.
'이 여편네야 왜 그리 끈기가 부족해 계속 부어'하던
김수미의 일갈이 어찌나 우습던지..
하지만 이영화는 황당하고 웃기기만 한 영화가 아니다.
마지막 소망을 이루기 위해 목숨을 걸고 강도짓을 해야하는
할머니들의 마지막 장면은 눈물이 절로 난다.
늙었다고 의기소침한 사람들
여자라고 무시당하는 사람들
다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