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앞이 보이지 않게 내리던 비를 맞고 간 서울은 후텁지근했습니다.
창녕!!
제 고향입니다.
결혼 후, 23년 동안 전 제 대구가 고향인 줄 알고 살았습니다.
왜 제 고향이 연극 제목이 되었을까???
신문의 한 모서리에서 찾아낸 그 곳.
좀 더 확장되어 길곡이 소개되길 공연이 끝나도록 기다렸습니다.
길곡!
참 아름다운 곳입니다.
학창시절 절친 두 명이 살던 곳이 길곡이었습니다.
연극을 보고 나오며 뿔뿔이 흩어져 사는 친구들께
갑자기 통화를 했습니다.
너거 동네 지명이 나오는 영화 보고 왔다고~~
꼭 보겠다고 다짐을 하길래 내용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나처럼 느껴보라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만큼 자신이 있었기에
의미심장하게 전활 끊었습니다.
대학생 딸과 숨죽여가며 보는 중간중간
아릿한 대목이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현실들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에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비정규직, 저출산, 교육비,등등
언제까지 우리는 이런 생활속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맘을 다잡고 몸이 꽁꽁 언 상태로 돌아온 남편을 꼭 안아주는
선미씨의 고운 맘이 우리 딸아이를 많이 감동케 했나 봅니다.
"엄마 나 눈물이 나서 혼났어. "
곧 사회초년병이 될 딸아이가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나 생각합니다.
대구모녀가 간 김에 동숭로, 고궁박물관(하필 경복궁 화요알 휴관), 퓰리처사진전 까지
두루두루 보고 왔습니다.
바빠서 못 간 휴가
이번 길곡면 공연으로 대신하게 되어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