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엄마랑 가고싶은 연극 이벤트에 응모했더랬어요
그런데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문자가 날라왔네요
당!첨!문!자!
엄마 친구분이랑 가시라고 할려고 하는데
또 문자가 날라오네요
양!도!불!가!
꼭 본인 신분증 지잠
할수없이,,
아니 저는 좋았답니다
엄마랑 데이트할수 있으니깐요
솔직히 엄마랑 저랑 나이차가 너무 많이 나서
세대차이가 엄청 난답니다
그래서 엄마께선 저랑 다니심 재미없어하셔요
어젠 아침부터 정말 바빴어요
밥도 제때 못먹고 다니고
엄마랑 팔짱끼고 다니는데 초행길이라 엄청 헤맸답니다
엄마 고생안시키게해드릴려고
인터넷으로 몇번을 보고 갔는데두요
서울역이 그렇게 큰지 첨알았네요
서부역3번 출구인걸 1호선 서울역 3번출구에서 해맸으니,,,
드뎌 보여요 서부역 3번 출구가
30분을 헤맨끝에 드뎌 보이네요
백성희 장민호극장이요
어제 본 연극 포스터랍니다
전 대학로 소극장에서만 연극을 봤었는데
정말로 큰 극장이였어요
어제 요기조기 둘러보다보니
요 분이 보이셔서 나도 모르게 인사를 했네요 ㅎㅎ
역쉬 탈렌트들은 뭐가 달라도 달라요
얼굴이 뽀야신게 얼굴 뒤에서 뿜어져 나오는 후광이,,,
사진 한방 찍을려고 다시 나갔는데 안보이시더라구요
그런데 연극시작 될 즈음에 보니 저희 바로 뒷줄 저만치에 자리잡고 계시네요
연극이요?
정말 강추예요
엄마 모시고 다른 연극도 보러갔었는데
그땐 엄마께서 지루하셨는지 간간히 주무셨었거든요
그런데 요번 연극은 무대 자체가 엄마 옛날 생각나게 만드시는 그런 옛날집이였어요
툇마루 아래에 놓인 자질구레한 물건들이며
마당에 놓인 화분들이며
벽돌을 발판으로 놓은 모습이며
그걸 뭐라고 하죠?
마루에 올라가기전에 천장에 묶은 끈을 잡고 올라가는거
그것도 저 어렸을적 시골에서 본거 같은데...
변희봉선생님께선 정말 큰움직임 없이
가만히 앉아만 계시는데도
뭔가를 말하시는것같았어요
정말로 자식이 뭔지
자식을 위해 빈손이 되어도 감사하다는 말뿐,,,
연극보는 내내
옆에 앉아 계시는 엄마 생각이 나고
또 제 아이들 생각이 나서 울컥했답니다
연극 내용을 자세히 하면 혹 보실지도 모르는 분들께
피해가 될거 같아서,,,
요기까정
엄마와의 행복한 시간을 가질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아줌마닷컴,,,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