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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끝났다. 이제 현실의 고통이 온다.


BY MBOUT 2008-08-25


17일간 베이징 올림픽이 어제 막을 내렸다.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며 환호와 탄성이 베이징 올림픽 기간동안 이어져 왔다.
국민들은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일처럼 하나가 되어 열띤 응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 힘은 고스란히 우리 선수들에 전달되어 명승부를 연출하는 경기를 손에 땀이 배이는 떨림으로 17일 동안 시청을 하거나 직접 경기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올림픽은 끝이났다.

지난 4년 우리 선수단 정말 고생 많이 했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우리는 이제 싫든 좋든 일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선수들도 2012년 런던 올림픽을 향해 다시 피나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다시 4년 뒤를 기약하며 선전을 다짐하는 선수들과 우리 선수들이 런던 올림픽에 가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기대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계속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문제는 이제 다시 생활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의 경제 현실이다. 오늘로 이명박 정부의 출범 6개월이 되었다. 그런데 서민들의 경제는 죽지 못해 산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입만 열면 경제를 외쳤던 자영업자들, 취업을 못해 집에서 쉬고 있다는 200만 백수들, 집값이 떨어질까 봐 안절부절 못했던 집 한 채 가진 사람들, 중소기업 사장들, 그들이 느끼는 실제 시장은 참담하다.

747로 시작한 이명박 정부의 경제 동력은 이 대통령 스스로 목표라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목표는 있어야 한다. 살아가는데 목표가 없다면 내일을 걷는데 너무나 퍽퍽할 테니가 말이다. 지금 와서 747을 믿고 찍었던  사람들을 탓하고 싶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오늘 우리 경제면은 먹구름뿐이라는 것에 이 대통령과 강만수 장관에게 묻고싶어서이다. 유가가 떨어지는데도 주가는 계속 폭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그 보다 더 발등의 불은 지금 서민들의 삶과 직접 연결된 물가는 공포의 대상이 되었다.

외환 시장이나 주식 시장이나 현물 시장이나 하나같이 불안한 구름만 몽개뭉개 떠있다. 환율 상승을 지켜보는 강만수 장관의 생각이 궁금하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환율 방어를 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정부가 집적 개입을 하겠다던 강만수 장관의 말도 지금 흘러간 옛 노래가 되었다.

뉴스는 외환 보유액을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 중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달러가 빠져나갔다는 말을 한다. 단기채권이 9월에 가장 많이 돌아온다는 이야기 때문에 9월에 경제 위기설이 떠돌고 있다.

주식 시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요동을 친다. 아침 저녁으로 투자자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기대지수는 이미 오래 전에 허구임을 드러냈다. 아직 그 말을 믿고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정부에서 주식에 연기금 투자를 늘리겠다고 해도 1500에서 1600 선을 넘지 못하는 주식을 보며 답답한 투자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 자영업자의 마음은 어떨가. 지난 5년 상황을 놓고 보면 자영업자의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고 한다. 장사가 되지 않으니 당연히 줄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영업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너도나도 자영업에 뛰어들다 보니 경쟁에서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런 현실을 자영업자에게 해 보아야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은 삶의 전부인데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근본적인 대책이 없이는 자영업자의 불만을 잡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그랬다. 자영업자들은 무조건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현상으로 오늘 이명박 정부가 탄생한 것이다. 그럼 지금 자영업자들은 과거 정권에 비해 삶의 질이 더 나아졌을까. 시장에 가면 장사가 안 된다는 말도 하지 않는다. 말하기 민망할 정도라는 것이다. 자영업자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예전에 사라졌던 백화점 버스가 부활한다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이러다 보면 대형 마트들도 다시 나설 것이다. 결국 동네 가게들은 하나 둘 빠르게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

지금 자영업자의 수가 최대치로 줄었다면 일자리라도 늘어야 그들이 살아갈 텐데 현실은 반대이다. 구직자의 마음을 잡아 줄 취업자 수는 매달 줄어드는 추세이다. 어찌 보면 서민들은 샌드위치가 된 꼴이 되었다. 자영업도 할 수가 없고 취직할 곳도 없다. 서민들이 그렇게 외쳤던 경제는 지금 어디에도 없다.

며칠 전 이명박 대통령은 한 인터넷 업체와 회담을 했다. 그 회담에서 우리 경제는 내년 하반기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747은 10년 안에 이룰 수 있는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와서 누구를 탓하겠는가. 그런데 일 년 동안 서민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무조건 참고 견디어야 한단 말인가. 이제 하소연 할 때도 없다. 그 옛날에는 노무현 탓이라도 했는데 이제 할 때도 없다는 것이 더 그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물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집값이 오르기를 기대하며 산 집의 고정 금리는 10퍼센트를 향해 달려가고 있고 장사는 안 되고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자 수들은 갈수록 늘어나고 요즘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속마음도 어디에 털어놓을 때도 없는 현실이 그냥 아플 것이다. 오죽했으면 요즘 경제 상황을 놓고 닥치고 현금만 가지고 있으라는 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을까. 

일부 발 빠른 사람들은 달러를 챙긴다는 말이 있다. 현금 확보도 어려운 서민들에게는 꿈에서도 만날 수 없는 일이다. 정부는 이런 경제 상황을 놓고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정부만 쳐다보는 서민들의 삶은 하루하루 멍들고 있다. 오늘 하루도 집값, 환율, 유가, 물가, 금리, 일자리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이제 올림픽 특수는 끝났다. 오늘부터 경제 현실에 우리는 몸부림 쳐야 한다. 당장 오늘 경제 지표를 보면 어느 것 하나 큰 소리 칠 것이 없다. 수출, 일자리, 물가, 환율, 금리, 주가 등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우리 경제 현실이다. 마지막 1초를 남기고 슛을 던진 여자 핸들볼 선수들이나, 결승에서 쿠바와 9회말 마지막 원 아웃에 병살을 유도했던 우리 야국 선수들의 모습은 현실에서 볼 수 있었던 스포츠 경기였다. 경제는 그 이상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결코 국민들을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이명박 정부는 뼈속 깊숙히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