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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폭격기가 충돌했었다...!


BY 진애사랑 2009-04-07



마천루의 상징인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군 비행기가 충돌한 사건은 어떻게 일어났고 어떻게 처리되었을까?

어제 체결된 ‘군과 롯데와의 합의서'에 의하면 ‘비행기 충돌 시 건물손해비용은 롯데측이 부담한다’라는 조항이 들어있다고 한다. 비행기 충돌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명문화했다는 게 석연찮고, 군의 책임회피성 문서행위가 석연찮고, 통상적인 항공사고 처리 원칙에도 어긋난다.

이 참에 이 폭격기 충돌 사건을 들여다 보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뉴욕의 상징, 마천루의 상징이다. 1931년 완공되면서 1930년 완공된 같은 뉴욕의 크라이슬러 빌딩의 최고높이 기록을 1 년 만에 경신했고, 1977년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완공되면서 제 1의 위치를 내주었고, 2001년 월드트레이드센터가 911테러로 무너지자 다시 뉴욕 최고높이의 건물로 등장했다. 현재 세계 10위의 최고 높이 건물, 102층 건물이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군 폭격기가 충돌했던 사건이 있었다.
1945년 7월 28일, 2차 세계 대전 종전을 앞두고다. 아침 9시 50분, 짙은 안개 때문에 당초 행선지인 라과디아 공항에 착륙을 못하고 뉴아크 공항으로 방향을 돌려 향하던 B-25, ‘빌 미첼’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던 폭격기가 우중의 안개가 낀 상태에서, 들이받은 것이다. 


▲ 왼쪽은 화재 장면, 오른쪽은 사건 후 조사 장면. 외벽의 두터운 벽체가 인상적이다   
 

충돌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78층과 79층 두 개 층을 들이받았고, 14명이 죽었고 25명이 부상당했다.

토요일이고 전시중이서 불행 중 다행으로 사상자가 많지 않았던 셈이다. 건물의 북측 2개 층이 대파되었고, 파편들이 주변 건물들에 튀어나갔고, 엘리베이터 축을 타고 불길이 일어났고, 건물이 화염에 둘러싸였다.

어떻게 비행기가 충돌을 했는데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을까?

월드트레이드센터는 2개의 타워가 그렇게 순식간에 와르르 무너졌는데 말이다. 비행기의 크기와 무게, 충돌 속도, 의도적 임팩트(911테러 비행기는 사선으로 꽂혀서 임팩트가 더 컸다.) 효과도 있지만 건물 구조의 차이도 있다. 월드트레이드센터는 이른바 철골구조로서 건물의 코어만 구조체(튜브 시스템)이고 외벽은 하중을 받지 않는 ‘커튼월(유리로 감싼 형태)’인 반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우람한 벽체와 기둥으로 쌓아옿린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이고 벽돌로 쌓아올린 벽체도 두텁다. 충돌 임팩트와 화재에 대해서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연속임팩트로 붕괴된 반면,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은 임팩트가 충돌부위에 그칠 수 있었던 것이다.

당시 폭격기 충돌사건 후 처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의 손해액은 당시 5억불로 추산되었는데, 군은 2억9천만불로 낮추어 지급했다고 한다. 인명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은 당연히 국가가 지불했음은 물론이다.

시사점

1.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에 비행기 충돌이 있을 확률은 10,000분의 1로 산출되었었단다. 그야말로 ‘만의 하나’다. 확률이 낮더라도 충돌 사건은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사고는 무섭다

 

▲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비행기 테러후 화염에 쌓였을 때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을 끼고 찍은 기록사진   
 

2. 충돌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른바 현대식, 초첨단의 구조시스템이 꼭 더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것.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붕괴된 후 여러 조사들이 행해졌던 것을 보면 결론적으로 ‘철골구조, 특히 코어의 튜브시스템이 화재 폭발에 의해 약해졌던 것이 하나, 무너지면서 위층이 아래층을 덮는 ‘팬케익 효과’ 두 가지를 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3. 만의 하나, 충돌 사고가 일어났을 때, 이번 제2롯데월드의 경우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에 대해서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 이번 군과 롯데가 맺었다는 합의서가 합당한 것일까? 건물 피해, 인명 피해, 운영 피해 등을 어떻게 할 것인가?

마치 수순을 ‘롯데 측의 제안’에 의해서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라는 식으로 처리하는 것처럼 보여 석연찮다. 공중의 안전에 대한 최종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의 하나 사고가 나면 이번에 나서서 허가를 해주는 정부의 책임자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야말로 ‘정책 실명 제도’가 필요한 것 아닌가?


제2롯데월드 허가는 신중해야 한다.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하자

1. ‘안보’는 ‘사업’보다 중요하다.

안보는 다른 어떤 고려사항보다 중요하다. 도대체 이럴 때 안보를 외치는 자칭 보수세력들은 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

2. 초고층은 제2롯데월드 아니더라도 가능하며,
(벌써 서울에는 상암 133층이 허가되었고 다른 4개 초고층이 제안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초고층이 아니더라도 사업이 가능하며,

물론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는 초고층 제2롯데월드 아니더라도 가능하다.


3. 제2롯데월드 허가에 관련한 모든 자료들이 국가기록으로 공개되고 기록되어야 한다. 이번에 ‘안전하다’는 결론을 짓게 된 자료는 어떤 것들인가, 누가 그 자료를 만들었는가, 누가 그 자료를 바탕으로 판단하였는가, 누가 결정에 참여하였는가, 누가 최종 승인을 결정하였는가? 물론, 정부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 너무나 중차대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군비행기 충돌사건을 더 찾아보시려면, 위키디피아 또는 다음 사이트들을 참조하십시오. 월드트레이드센터가 911테러로 붕괴되었을 때 이 충돌 사건이 다시 한 번 조명되면서 여러 자료들이 쌓여 있습니다.(☞ 관련자료 1, ☞ 관련자료 2)

- 그 외에도 비행기의 고층건물 충돌 사건들이 전세계적으로 꽤 있습니다. 경비행기 충돌 까지 포함하면, 뉴욕에서도 몇 년 전 고층 아파트에 경비행기가 충돌했던 사건도 있었지요. 아시다시피, 비행기는 상대적으로 발생 확률이 낮지만 한 번 나면 위험률은 무척 높지요. 그래서 만반의 대비, 조심, 신중함이 필요한 것이고요.

북한의 로켓 발사 시도로 갑자기 온 하늘이 시끄러운 때입니다.
안보 문제, 안전 문제에 대한 고민도 커지는 즈음입니다.

이명박 정부, 부디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순위로 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