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09년 7월 6일) 월요일에 초등 4학년인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지고 운다.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릴레이 책을 자신은 신 모모로부터 받은 적이 없는데, 선생님이 자기의 말은 믿어주지 않았다 한다. 그리고 오늘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 는 어떤 애라고 생각하니?”라고 아이들 의견을 발표하게 했다고 한다.(선생님은 이부분에서 ‘ !!이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라고 했다고 함!)
그러나, 어쨌거나 아이를 공개적으로 반 전체 다른 아이들로부터 평가당하게 하는 것은, 설혹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확실히 인정한다고 할지라도 절대 교육적으로 올바른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 아이는 너무나 억울해하면서 학교가 싫어졌으니, 당장 이사 가자고 했다.
우선 아이를 달래 네 실수일 수 있으니 함께 찾아보자 하여 먼저 아이방을 찾아보았다. 책은 없었고, 나도 그 책은 본 적이 없어, 아이의 말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겠다 싶어 학교로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의 태도.....
!!이가 학교에서 오자마자 이러저러하다며 몹시 속상해 하고 상처를 받은 듯해서, 어찌된 일인지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 보고자 왔다고 하니, (아이가 상처를 받아서 학교에 안가겠다, 전학시켜 달라고 하며 울더라 하면, 내 상식으로는 아이를 사랑하고 부모에 대한 존중감이 있는 교사라면 우선, ‘ 어머나, 누구 어머니, 맘이 많이 상하셨겠네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일이 있어 이러저러 했고 , 제가 이런 의도로 그랬는데, 상처가 됐나 봅니다. 이래야만 옳다고 본다.
그런데 토끼눈을 뜨고 약간 어이없어 하며 한 첫마디가 ‘ 어머니, 그건 이주전에 끝난 일이에요.’ 로 시작해서 자기 변명만 잔뜩 늘어 놓았다. 책을 줬다는 아이에게는 확실히 확인했냐고 하니, 얼버무리면서 우리 아이가 오히려 ‘ 잘 모르겠어요. ’ 하는 식으로 대답했다 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말로는 자기가 분명히 그 아이로부터 책을 못 받았노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공부를 별로 못한다.(저학년이라 내가 별로 안 시켰다!)
맏벌이라 자주 준비물 못 챙겨간다.
고로 아이는 교사로부터 미움을 받거나 신뢰받지 못해도 당연한 건 절대 아니라고 본다. 아이가 공부 못하고 가끔 수업준비 못해 오는 게 당연히 아이나 부모가 잘못한 양 질책 받아야 할 잘못인가?
이게 도대체 무슨 시대 낙오적인 발상이란 말인가?
전부터 생각해 온 바이지만, 우리나라 현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다. 그런 나라가 학기초는 물론이고 일년내내 무슨 놈의 준비물이 그리 많은가? 선진국들에선 연필 지우개까지 다 학교에서 공급된다.
교육세는 거둬서 다 어디다 쓰는 건가?
아이들 물건 못 챙김을 부모탓한다. (어른 되서도 못 챙기는 사람 부지기수다.) 아이들, 머리에 지식만 쑤셔 넣어 달라고 학교 보내는 것 아니지 않은가? 부모도 사람인지라 다양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부족함이 있는 사람들이니, 교사와 부모가 합심하여 아이의 성장발달을 돕자고 학교가, 그리고 교육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지식교육도 그렇다.
선생님들은 늘 잡무가 많다, 아이들 수가 많다들 하는데, 우리 부모세대 학교 다닐 때(그 때 보통 한반에 5-60명선)보다 애들 숫자 삼십명선으로 대폭 줄었고, 교육환경 훨씬 좋아졌다고 본다. 그런데 늘 초등 교사들로부터 종종 아이들 삼십여명 데리고 힘들어 죽겠다는 말 여러번 들었다.
그러면서 아이의 학습발달은 부모에게 또는 학원의 도움을 받기를 종용하는 말을 너무나 당당히 한다.
작년 삼학년 말에 학교 갔다가 꼴찌에 가깝단 말 듣고 아이가 너무 상처받거나 기죽을 까봐 그 때부터 수학만 학원보내 시켰다. 지금은 수학은 7, 80점대 점수가 나오면서 아이가 수학이 점점 재밌다고, 이젠 자신 있다고 말을 한다.
우리 아이는 바보가 아니다. 그런데 왜 학교에서는 이 아이를 능력껏 향상시켜 주지 못하고 늘 어머니가 좀 더 신경을 써 주시라는 말만 하는가? 문제는, 나부터가 단 한번도 교육세 내서 교사들 월급 주는 게 우리 학부모인데, 아이 학업성적이 왜 이모양입니까? 하고 학교 선생님한테 따져보지 않았다는, 아니 우리사회에선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기가 막힐 따름이다.
돈 직접내고 다니는 학원에는 몇 개월만 보내면, 아니 왜 아이가 향상되지 않는 거냐고 당당히 따져 물을 수 있는데, 왜 주구 장창 밥먹고 나면 가는 학교에는 애를 똑 바로 가르치는 거냐고 묻지도 따지지도 못하는 거냔 말이다.
학원들은 아이들이 이 삼십 명으로 많아지면 기뻐하면서 신들린듯 반 수준별로 나눠가면서 열의 있게 가르치는데 학교에선 맨날 애들이 많네, 힘드네 하면서 당연히 부모가 신경 더 쓰라하고, 너무나 당당히 사교육의 도움을 아이에게 주라고 한다. 겨우 초등아이에게.......!
학습능력향상에 있어 사교육에 밀리는 학교는 늘 말해왔다.
학교는 인성을 길러 주는 곳이라고.....!
정말 그런가?
아이들이 공부못하면, 교사부터 아이를 무시하고 싫어하면서 공공연히 티를 내어( 아이 절친한 친구말이었다!) 반 친구들까지 아이를 무시하게 만들면서, 밖에서 다 배워 온 아이들 맡아 수용 관리만해 주면서 아이 학습이 부족하면 학부모 교육관까지 바꿔 주려하고, 부모까지 가르치려 드는 게 일부 교사의 태도다.
정부에서 사교육 죽이기 한다고 때마다 난리인데, 사교육이 공교육을 죽이지 않았다. 그런데 사형제도도 없애자는 시점에 왜 허구헌 날 죽이기 논란인가? 사교육이 커진 건 어디까지나 공교육의 업적이다.
교사들이 교사 생활 쉽게 하고 싶어 자꾸 떠넘기기 하다보니 사교육이 한없이 비대해져 간 게 아닌가? 물론 부모들의 비정상적(?) 교육열도 한 몫을 했겠으나...!!
해서 어쨌든 불쌍한 우리 대한민국 아이들을 위해서도 또 불안한 부모들의 노후대비를 위해서도, 사교육 비대화를 막고 백 년 지 대계를 위해 교육을 정상화 하는 것은 너무나 절대적이며 동시에, 해법은 간단 명료하다. 공교육 종사자들이 목에 힘 좀 빼고, 스스로들 낮아지시고, 공부만 디립다 한 인재들 뽑아서 철통 밥그릇 보장해 주지 말고 계약제로 전환하고, 교사들 평가받게 해야 하며, 학교가 말로만이 아닌 열린 학교들이 되어 인재를 널리 중용할 수 있어야 한다.
문 꽉 닫고 스스로의 기득권만 챙기려고 드는 학교가, 전혀 아픔없이 고통없이 어찌 자정되고, 공교육이 성장할 수 있을까?
학교가 학원의 반만큼이나마 아이들 개개인의 능력을 키워주려 애쓸 때, 사교육이 제공하는 교육서비스 마인드를 진심으로 수용할 때, 그래서 진정으로 있는 집 애나, 없는 집 애나 학교안에서도 지들 능력껏은 클 수 있다는 ( 거기다 인성까지에 대한) 믿음을 학부모들이 가지게 되다면, 어느 부모라도 등 떠밀어도 아이들 학원에 안 보낼 것이다.
남들이 보면 흔하고 작은 일로 보일 일인 지 모르겠지만, 아이를 둔 부모 맘은 누구나 다 똑같으리라 본다.
내 자식이 존중받고, 늘 사랑받고 격려받는 환경속에서 교육받고 자라길 바랄 것이라 본다.
그래서 근본적인 평소 가지고 있던 광범위한 문제까지 열거하게 되었으나, 절대 서로가 별개의 문제는 아니라는데 모두들 공감하리라 믿는다.
근대 교육의 역사가 백년을 훌쩍 넘긴 우리나라 교육이 이제는 진정 제대로 설 수 있는 날이 오길 기원하며.....!
교육특구 노원에서 초등학생을 키우는 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