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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비비탄 총 사용규제, 엄마의 몫일까요? 정부의 몫일까요?


BY 재용맘 2009-10-09

요즘 저희 동네 아파트 단지에서는 남자 아이들이 '비비탄 총'을 가지고 많이 놉니다.

예전 어릴 적 시골에서야 '나무로 총'을 만들어 전투놀이를 했었던 것을 생각하면 시대가 변하니 '나무 총'이 아니라 '플라스틱 권총'이구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비비탄 총이 결코 아이들의 안전에 완벽할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몇년 전인가 '비비탄'과 '화약탄'으로 인한 사고가 많아 정부에서 '문구점 내 비비탄과 화약탄 총 판매를 금지'한 적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안보이던 이 비비탄 총이 왜 갑자기 등장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규제가 풀린건가?  아님 아예 규제가 없었던 건가? 

 

저희 둘째는 초등2학년 남자아이입니다.

한 보름전부터 '친구 누구는 총을 갖고 있다, 나도 갖고 싶다'는 말을 하더군요.

'총은 안된다, 특히 비비탄 총은 네가 다칠 수도 있고, 더우기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어 안된다'라고 이야기를 했지요.

 

1주일전부터 이 강도가 세졌습니다. 

'친구들은 다 총을 갖고 있다. 왜 다른 친구는 되는데 나만 안되는거냐?'..

난감하더라구요. 

 

주변 엄마들과 통화를 해보니 의견은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일단 총을 절대 사주지 않는 엄마는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고 이분들은 자신의 아이들 뿐 아니라 비비탄 총을 갖고 노는 아이를 보면 아파트 관리실에 신고를 해서 못놀게 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이지요.

 

반면 아이들이 졸라 어쩔 수 없이 울며겨자먹기로 사준 엄마들도 있습니다. 가격이 3,000원 짜리도 있으니 초등 2학년 생도 일주일 용돈을 모으고 모아 자기 돈으로 엄마 몰래 산 아이도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엄마, 아이들이 총을 다 갖고 있는데 나만 없으니까, 아이들과 어울릴 수가 없어..' 라고

울먹입니다.

아이에게 또 설명을 합니다. 

'너를 사랑하지 않거나 너를 속상하게 하려고 너를 곤란하게 하려고 못사게 하는게 아니란다,

너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끼칠 수 있는 피해가 염려되어 그렇단다.' 라고 몇번을 거듭 말하고

아이는 그 자리에서는 수긍을 하지만  되돌아서서 다음날 다시 아이들과 놀다보면

안사주는 엄마가 원망스러운 모양입니다.

 

대형마트와 아파트 상가내 문구점에는 다양한 총이 있습니다.

3,000원에서 10만원짜리까지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총에 사용연령이 만 15세이상이던가?.. 그렇더군요. 제가 본 총은..

그런데 그것이 만 15세 이상이라고 써있다한들 그것이 지켜지는지는 전혀 알 수가 없고

아마도 지켜지지 않을것이라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장난감은 판매 금지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보는데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이것이 엄마의 선택, 엄마의 몫일까요?

아니면 정부의 규제와 단속이 필요한걸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이라면 이런 경우 아들에게 어떻게 하시겠어요?

저는 이미 단념을 시켰다고 믿지만 아이들과의 놀이에 어울리지 못해 속상해하는 아들 보기도 좀 속상하고 또 아이가 다시 다른 이유와 근거를 들어 총을 사달라고 하면 어쩌나.. 걱정이랍니다.

 

여러분들의 현명한 의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