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천안함 침몰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을 일으킨 이유가 북한 내부통제를 위한 수단일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북한 관련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전혀 근거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북한의 식량난이 한해 수만 명이 굶어 죽었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을 연상시킬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거기에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와 남북교류 중단, 화폐개혁 실패와 여름 수해 등의 여파까지 더해져 만성 식량난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북한사회에서의 통제력은 이미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화폐개혁을 실시하면서 전면 통제했던 장마당을 다시 허용하게 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겠지만 기관원들의 단속이 예전처럼 먹혀들지 않는다고 한다.
식량부족이 심각해지면서 중국 정부의 눈을 피해 중국산 쌀이 접경지역 상점을 통해 북한으로 밀반입되고, 동계훈련 중인 군인들이 추위와 배고픔, 상관들의 구타를 견디지 못하고 탈영하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식량난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이 압록강을 건너 중국으로 탈북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경계근무중인 군인들에게 뇌물만 주면 눈을 감아주고 있는 등 관료들의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있고, 기강은 매우 해이해져 있다.
그리고 북한사회의 이러한 일탈은 식량난 외에도 북한체제에 대한 염증과 북한에 유입된 한류의 영향도 있다고 본다.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드라마 '대장금'과 '천국의 계단' 등이 북한에 유입되어 북한 주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한류가 북한 사회에 대한 불만을 높이고 남한사회에 대한 동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한국에 대한 도발, 전쟁위협 발언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여 내부를 통제하겠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리석은 생각을 갖고 있다니 정말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