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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불어 좋은 날


BY 미개인 2014-07-26

어젯밤부터 비바람이 거세게 불어대서 부실한 내 성이 위태로울 지경이었지만,

후텁지근하고 끈적끈적한 것이 없어서 좋고,천호지 공원의 쓰레기들도 한쪽으로 몰려 있어서  좋았다.

 

바람이 불어서일까?

낚시꾼들도 안 보인다.조금 후에  한 사람씩 나타나긴 했지만 낚시금지 구역이라 말하니 순순히 물러나 준다.

토요일이어서인지 체육공원도 독차지 하고 운동할 수 있어서 좋았고,땀도 안 난다.좋다!

운동을 끝내고 토끼뜀으로 개수대까지 가서 세수를 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최근 배운 바른 걸음법으로 차까지 돌아온다.

비치 의자까지 텅 빈 공용 주차장의 한 켠에 설치하고 과일 도시락을 음미하며 먹어준다.

토마토,사과,블루베리,파프리카까지...참 맛있다.

마구 건강해지는 느낌도 썩 마음에 든다.

 

가족동반으로 놀러 가는 차량에서 내다보거나 말거나 파지도 넉넉히 주워서 싣고 기분 좋은 귀성(歸城)을 하는데...

고객인 치킨집 사장님이 그런 것까지 다 걷어가면 없는 사람들은 뭐 먹고 살라는 거냐며 따진다!(?)훗~

부업하는 거라고 눙치다가 사실 이야기를 하니 끄덕끄덕 이해를 해주고 칭찬까지 해준다.

고마운 사람!

 

어젯 저녁 갑으로 착한 갑선 아저씨가 직접 농사지으신 거라며 갖다 주신 토마토와 애호박이 방긋 나를 반겨주는구나!

토마토야 매일 먹는 거라지만 ,애호박은 뭘 해먹나?

복에 겨워서,그 복을 앞에 하고 어쩔 줄 몰라하는 꼴이라니...

좋은 흔적 남기기 운동을 통해서 하는 것 이상으로 보답을 받으며 살게 될 줄이야!

역시 난 행운아인 것 같다.

 

얼마간 소홀했던 토끼들에게 배터지게 먹으라고 풀도 잔뜩 뜯어다 주고,

어딘지 불편해하는 고양이도 좀 더 편안한 자리로 이사를 시켜준다.

이 쪽 저 쪽 가게 주변까지 말끔히 청소를 하고 나니 기분도 한층 업되고 여유로와진다.

지금 이 순간의 미개인보다 행복한 사람 있으면 나와 보라고 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