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귀경 차량이 많아서 1번 국도변인 내 가게 앞에 좀 더 두는 게 좋을 것 같았지만,
꼬리꼬리한 썩은 저수지 물비린내가 풍기는 시위현장이 눈에 밟혀서 ,그리고 운동을 너무 안 했더니 온 몸이 찌뿌드드해서...
눈 딱 감고 오토바이를 화물칸에 싣고 차를 몰고 나간다.
후아~속이 확 트인다.
차를 세우고,버려진 걸 쓰레기가방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나일론 가방을 챙겨들고 씩씩하게 공원으로 향한다.
그런데...이게...이게 무슨 일인가?
차를 돌아서니 바로 쓰레기더미가 나를 반긴다.
정자가 있는 곳으로 내려서니 더욱 심하다.
정자 주변엔 취사의 흔적까지 포함해서 정자의 위와 아래,주변까지 쓰레기가 그득그득하다.
정말 욕이 절로 나온다.
천안 시민들아,대한민국 민중들아, 다 나가뒈져라고 저주를 하고싶어진다.
정자 위엔 치매걸린 노인이 벽에 똥칠을 하듯 음식찌꺼기와 국물 등으로 떡칠을 해둬서 앞으론 그냥 앉을 수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미친 놈처럼 혼자서 화를 내서 뭐하나 싶어지면서 ,앞으론 청소를 하며 명상을 하자고 생각하게 됐다.
이 일을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미개인 ,네가 좋아서 하는 취미생활이 아니더냐?
룰루랄라 즐겁게 하자구나!
줍고 ,빗자루로 쓸고,통행로의 한가운데 쌓으면서 ,개間들아,내가 너희들을 고발한다,약오르지?^*^하면서 ...
오늘은 과일 도시락도 안 먹고 집에가져가서 먹어야지...늬들, 개間들은 늬들이 만들어 놓은 쓰레기장에서 데이트하고 처먹거라~메롱~하면서...
그랬더니 청소가 즐겁다.
콧노래가 절로 흘러 나온다.
체육공원 구석구석을 청소해서 농구 코트,배드민턴 코트,족구 코트의 한가운데 쌓아 놓고 그걸 버린 개間들을 고발했다.
산책을 하다 잠시 쉬어가라고 만든 작은 뜰같은 곳에도 어김없이 쓰레기가 차고 넘치기에,
입구와 출구에 반씩 나눠서 쌓아놓고 고발!
화장실에 들러보니 좌변기 칸이나 소변기 쪽이나 쓰레기가 그득하고 ,심지어는 막혀서 고약한 냄새가 진동을 한다.
바닥의 쓰레기만 서둘러 치우고,수돗가에 가서 푸아~~~후련하게 씻는다.
오랜만에 만난 체육기구들을 애정어린 손길로 쓰다듬으면서 운동을 하며 몸을 풀어준다.
발바닥 지압코스까지 마치고,토끼뜀도 50번 뛰어주고 나니 땀이 조로록 흘러주며 기분이 상쾌해진다.
다시 씻어주고 차로 돌아와 벌컥벌컥 물을 마셔주고,오토바이를 타고 파지를 주우며 돌아와 보니,헉~4시간 반이나 걸렸다!
휴태폰을 두고 가서 청소와 운동을 하며 시간 안배를 할 수가 없었고,고객들이나 거레처에서 전화가 왔을까봐 불안불안해 하다가
전화가 없으니 전혀 방해를 받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할 수가 있어서 더 자유롭다고 좋게 생각하며 청소도 운동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다행히 전화도 거래처에서 그닥 중요치 않은 한 통이 걸려온 게 다이다.
과알도시락을 까먹고,커피 한 잔 타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끽연을 하고 영화라도 한 편 봐야겠다.
많은 기업이나 기관들이 오늘까지 대체휴일로 쓰고 있으니,나도 오늘 나머지 시간은 푸욱 쉬면서 보내리라.
그러다 지루해지면 텃밭에나 나가서 나머지 잡초나 제거하며 ,명상도 하고 ,토끼밥도 장만하면 오늘도 이미 꽉 찰 것이다.
뉴스에서 고속도로변이 온통 쓰레기로 채워지고 있다며 고발을 한다.
매년 반복되는 고발이지만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이런 행태를 어찌 해석해야 할까?
심지어는 다 썩은 밥통까지 들고와서 ,수면쉼터에 버리고 간단다.휴우~
우리들의 이런 행태를 보며 씨익 웃고 있는 무리들이 있으니...
누군지 궁금하지도 않은가?
바로 친일 매국노들이다.
시민의식도,주인정신도 사라져가는 이 현실을 보고 씨익 웃으며
이제나 저제나 나라 말아먹을 궁리만 하고 있는 그들이 얼마나 좋아할지를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해지진 않는지?
단 한 뼘도 허락할 수 없다며 국토에의 사랑을 ,목숨을 건 투쟁으로 실천한 이 순신 장군을 보지 않았는가?
'명량'에서...
부러워만 하지 말고,칭송만 하지 말고 ,이 순신스러워지자!
'명량'을 1500만 명이 봤으면 뭐하노?
감명을 받지 못하고 ,받았더라도 실천하지 않는다면?
관람비가 아깝지 않으려면,작가와 감독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그런 명작을 만든 것을 감사해한다면 ,이 순신을 본받아 그를 닮도록 애써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