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근원 혹은 하나는 본태극의 의식을 지칭하는 것이다.
우주가 펼쳐져 나오기 이전 본태극은 모든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고,
따라서 본태극 의식에는 우주가 펼쳐져 오면서 지금까지 나타난
모든 것들 뿐만 아니라 향후에 펼쳐져 나올 무한대의 것 역시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 전체에 없는 무언가가 새로 만들어지거나
창조된 적은 없으며, 물론 앞으로도 없다.
근원의식들에 의하여 우주가 펼쳐져 나오기 시작한 이후
본태극의 의식인 전체는 오직 우주의 근본 원리로 인식되어 왔다.
우주가 펼쳐진 이후 존재들이 완전한 전체 완전한
하나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지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지구의 모든 존재들은 항상 전체 안에 있었고,
또 전체를 망각하였다고 하나 존재들에게는 항상 전체에 대한
느낌 속에서 살아왔다.
지구상에 펼쳐진 아름다운 자연과 그것을 변화시키는 어떤
근본원리로서의 전체를 은연중에 느껴왔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인생을 살면서 혹은 자연 속에서 가지게 된
전체에 대한 순수한 느낌은 기존의 종교나 철학과 결부되면서
왜곡되어 버렸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신, 하나님, 혹은 조물주 등의 이름으로 부르며
상상하고 표현해 온 전체는 실상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고 신, 혹은 하나님이라는 단어들 속에는 사람들이 투사하는
다양한 인간적 욕망들이 녹아들어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다.
전체를 인간의 언어로 정의하거나 설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오직 느낌으로만 인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전체는 하나이고, 영구불변이며, 유일한 실체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전체가 특정한 모습으로 현현한 것이다.
전체는 무한히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는데,
모든 개별화된 존재들과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은 전체의 다양한
모습의 일부분일 뿐이다.
개별 존재들이 자신이라고 인식하는 것은 이미 처음부터
전체속에 있었고, 다만 필요에 의하여 개별 존재의 모습을 띤 채
구현되어 있을 뿐이다.
전체는 또한 절대이고,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절대적 기준이다.
다시말해, 우주에 실재하는 기준은 오직 하나 즉 전체뿐이고,
그것은 사랑이다.
다른 모든 기준은 상대적인 기준이고 인간사회에서만 통하는
인간적인 것이다. 인간사회에서 절대란 말을 사용할 만한 것은 없다.
전체는 또한 결코 믿음의 대상이 아니다.
믿음이란 진실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지게 된 것인데,
인간의 믿음과는 상관없이 전체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언제나 있었고,
존재들이 본래의 자리에 머무는 한 누구나 느끼고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장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