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9일-저만치 오는 가을.당신은 어떤 영화를
저녁이 되면 아파트 단지 여기저기서
창문 닫는 소리가 들린다.
창문을 열어놓고 자면
서늘한 기운에 잠을 깨는 계절이 됐다.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고 했다.
그만큼 양이 적다는 것.
그러나 피부에 닿는 느낌은
여름비보다 훨씬 강렬하다.
냉기가 섞여 있기 때문 아닐까.
한 번 내릴 때마다
기온은 성큼성큼 내려간다.
이제는 가을 옷을 꺼내야 할 때인 듯싶다.
그러나 트렌치코트만큼
가을 냄새 나는 옷이 또 있을까.
코트 자락 휘날리며
서늘한 저녁 바람 속을 걸어 보자.
영화 ‘애수’의 한 장면.
안개 자욱한 런던의 워털루 다리 위,
추억에 젖은 로버트 테일러가 따로 없다.
가을이라고 괜한 폼 잡기 싫다면?
‘쉘부르의 우산’ 속 카트린 드뇌브가 입은
사랑스러운 노랑 트렌치코트가 정답!
올가을 당신은
어떤 영화를 찍고 싶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