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9일-하늘은 높고 내몸은 살찌고
무는 밭에서 나는 산삼이라 할 정도로
약효가 뛰어나다.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날에 코끝이 알싸하다면
무즙을 한 컵 들이켜고 자자.
다음 날 감기 기운이 씻은 듯 사라질 테니.
애연가에게도 좋다.
무의 매운맛 성분인 시니그린이
가래를 묽게 하고 쉽게 내뱉을 수 있게 도와준다.
삶은 무는 몸을 데워준다.
숙취 해소에 무나물국만 한 음식이 없다.
무엇보다 가을 무는 달짝지근하니 맛이 으뜸이다.
오늘 저녁에는 가을무로 만든 소화재같은 반찬인
무굴밥,무생채,무나물,무장국으로 밥상을 채워보는것도 좋을 듯 하다.
그 중 잘 손질된 생선과
고추장 간장 넣고 보글보글 자작하게 지져낸
무조림 하나면 밥한공기 뚝딱이다.
또 한가지! 가을철 꽃게 풍년.
지난해에 비해 어획량이
70% 이상 늘어났다는 소식이다.
서해 앞바다에 몰려든 꽃게 때문에
가을 별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혀가 즐거워졌다.
오동통하게 꽉 찬 속살 발라 먹는 재미에
가슴까지 전해지는 된장국물의 시원함.
이번 주말엔 일주일 전 담가 놓은 간장게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나마 줄어들었던 몸무게까지
돌아오면 안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