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7일-비오면 한가한가요, 바쁜가요
마트에 가보니 채소 값이
지난해에 비해 20∼30%나 내렸다.
갑자기 하늘이 기뻐해 풍년이라도 든 걸까.
아니다.
올겨울이 따뜻해서 생산량이 늘었다고 한다.
설원의 알프스도 눈이 모자라
헬기로 눈을 ‘공수’해 올 정도.
영국과 러시아에서 열린 얼음 체스대회에선
‘얼음 말’이 녹아 버렸다.
올해가 가장 더울 거라던 학자들 말이 맞는 걸까.
지구는 과연 우리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그나저나
조상들은 겨울비를 술비라 불렀다.
농한기라 술 마시며 놀기 좋다는 뜻에서다.
할 일이 많은 봄에 내리는 비는 일비,
여름비는 낮잠 자기 좋은 잠비,
가을비는 추수한 곡식으로
떡 해 먹으며 쉰다고 떡비….
따지고 보면 봄을 빼곤
비올 때 모두 놀고 쉬는 셈이다.
내일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곳곳에 눈이나 비가 오겠다.
바쁜 현대인에겐 겨울비도
술비가 아닌 일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