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봄노래 부르며 푸른 언덕으로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가곡 ‘동무생각’을 흥얼거리며 청라언덕을 생각한다.
‘靑蘿(청라)’는 ‘푸른 담쟁이덩굴’이란 뜻.
대구동산의료원 남쪽 언덕이 바로 그곳이다.
선교사 사택을 뒤덮은 담쟁이덩굴에서 유래됐다.
대구의 몽마르트르라고나 할까.
노래엔 이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작곡가
박태준 선생(1901∼1986)의
애틋한 짝사랑 사연이 담겨 있다.
오늘은 내 마음 속
키다리아저씨에게 마음의 편지를 써본다.
키다리 아저씨,
안녕하세요.
이곳에서는 당분간 아침 바람이 제법 쌀쌀할 거랍니다.
요즘에는 예쁘장한 기상캐스터가 소개하는
세계의 날씨도 유심히 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모스크바, 뭄바이, 쿠알라룸푸르….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키다리 아저씨,
지금 어느 도시에서 이 편지를 받고 계시나요.
그곳의 봄기운을 편지봉투에 가득 담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