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8일-곧 질걸
알면서도
가면 가나 보다 무덤덤한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왜 이리 못내 아쉽기만 할까요.
한 차례 봄비 지난 자리에 참 많이도 떨어진 벚꽃잎.
그곳에 덩그러니 놓인 마음 한 자락.
무심한 듯 지나가는 4월의 봄 끝에서
괜스레 가슴이 찡해지는 건,
그때 그 벚꽃 아래서 다정히 손 잡아주던 그 사람
때문은 아닐 거라고,
그저 봄이 좀 짧아서라고 가만히 생각합니다.
봄은 첫사랑 같다.
개나리와 철쭉, 벚꽃이 빚어내는 마법은
세상을 온통 파스텔 톤으로 바꿔 놓는 그 사랑을
닮았다.
꽃샘추위 지나고 ‘진짜 봄인가’ 싶으면
떠나가 버리는 허무함,
그 뒤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여운까지.
올봄도 벌써 절정이다.
여름의 시작인 입하(立夏)가 불과 일주일
뒤.
가는 봄이 아쉬운 당신,
사랑하는 이와 함께 꽃잎에 물든
아련한 추억을 만들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