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태를 일으킨 옥시가 사건 발생 5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사진출처 : YTN)
이날 기자회견은 옥시레킷벤키저의 아타 사프달 한국법인 현 대표가 직접 나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한것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보상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히며
기존에 발표한 50억에서 추가로 50억 원을 조성하여 피해 보상에 쓰겠다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과 환경단체는 이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하며
옥시의 사과를 받아드릴 수 없으며 불매운동 등 싸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하 가피모) 강찬호 대표는
옥시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 검찰수사로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려 하자
다급한 마음에 한 일방적인 사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보상금이 얼마인지가 문제가 아니"라면서
"피해자들이 원하는 것은 수사와 청문회 등을 통해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옥시 영국 본사가 그동안의 만행에 대해 한국 국민들에게 직접 사과하는 것이다"고 밝혔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옥시가 언론인터뷰나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 제품이 출시된 지 15년
피해자가 발생한지 5년 만에 처음있는 일입니다.
피해자들은 이런 회견이 너무 늦었고, 그동안 아무리 전화하고 항의해도 연락조차 받지 않다가
이제와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과연 진정성이 있는 거냐고 따지면서 울분을 토로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옥시가 아직까지 구체적인 보상안을 마련하지 못한 데다가
5년간 피해자들의 호소에 귀를 닫다가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고
소비자 불매 운동이 가시화되자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옥시가 언급한 기금으로는 피해자를 구제하기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중 옥시 사용자가 가장 많은데도
3급, 4급 피해자에게 100억원의 기금 밖에 내놓지 않는다는 것은
그저 면피용, 생색내기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한국 본사에 파견온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사프달 대표가 회견장에 나선 것도
옥시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입니다.
전대미문의 대참사를 유발하고도 반성은 커녕
사명을 두 번이나 바꾸고, 태연하게 포상휴가까지 다녀온 옥시.
이같이 반인륜적인 기업이 계속 승승장구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 수사가 현재 급물살을 타고있는 만큼
피해자의 억울함이 조금이나마 풀릴 수 있도록 모두가 지켜봐야 할 것 입니다.
(사진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