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9일-가을답지 않게 연일 찌푸린 하늘
천고마비의 계절이라는데
높은 하늘 보기가 쉽지 않다.
올가을은 유독 흐린 날이 많아
머리에 닿을 듯 내려앉은 잿빛 하늘이
더 익숙할 지경이다.
생소한 게릴라성 호우로 낯설었던 여름처럼
가을도 모종의 변신을 예고하는 걸까?
이렇게 날씨가 우중충하니
온국민이 초코마비에 빠질 것 같다.
가을!
몽실몽실 흰 구름이 유유히 흐르는 청명한 하늘이
너의 매력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그나저나 2009년 이맘때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던 남북 정상회담은
두 정상이 ‘남북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을 위한 선언’을
발표하면서 막을 내렸다.
3일 6자회담 2단계 합의문도 채택됐다.
이번에는 정말 한반도에서
음울한 핵의 먹구름을 걷어 낼 수 있을까.
가을답지 않게 연일 찌푸린
하늘을 보면서 드는 단상이다.
언제나 ‘맑음’이기를 바란다.
머리 위 하늘도, 한반도의 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