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8일-늘 같은 해… 사람 마음만 부산
야구는 인생과 같다.
누구나 홈을 떠나 1, 2, 3루를 거쳐
다시 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한 바퀴 돌아와 밟는 홈은
처음 떠날 때의 홈과는 전혀 다르다.
여행도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집에 돌아온 순례자는 꼭 겨울나무 같다.
‘사람이/하늘처럼/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그 사람에게/하늘냄새를 맡는다.’
(박희준 ‘하늘냄새’)
텅 빈 겨울바다.
짭조름 상큼한 개펄 해초냄새.
모래밭 어지럽게 찍힌 새 발자국.
저 혼자 쏴아! 쏴아! 소리치는 바닷물결.
끼룩끼룩 수다 떨며,
고깃배 위를 비행하는 기러기 떼.
서해는 저녁노을 바다.
동해는 아침 황금바다.
남해는 한낮 잔물결바다.
서해 해넘이, 동해 해돋이, 남해 해바라기.
묵은해 새해가 어디 있나,
해야 늘 같은 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