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83

3월6일-경칩(驚蟄).


BY 사교계여우 2017-03-06

3월6일-경칩(驚蟄).

 

 

 


 

ugcCAVIEZWX.jpg


눈을 감으면, 사방천지 개굴개굴,

개구리 수다 떠는 소리.

 

 저마다 땅 밖 세상에 나가,

하고 싶은 일 떠들어댄다.





 

 

ugcCAFO2KW1.jpg

ugcCAVLEZQY.jpg

 

 “우린 서로 심장에 남은 동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날까.”

 

다디단 봄볕.

봄 처녀 아지랑이 나풀대며, 들길 따라 까르르 오신다.

 참 아름다워라. 또 한세상이 이렇게 열리고 있구나.







 

ugcCAHNR0HC.jpg

 

모든 것은 땅 위에 있다.


숨어 있던 벌레가 기어 나오니(蟄), 말이 놀라 펄쩍 뛰는(驚) 날.

겨울잠 자던 개구리도 기지개를 켠다.






 

ugcCAC4MVVB.jpg

 

하지만 요즘 개구리들은 경칩 훨씬 전에 잠에서 깬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ugcCAOUQ2U0.jpg

 

2월 평균기온이 오른 탓에 철모르고 밖에 나왔다가

꽃샘추위에 얼어 죽기도 한다.







 

ugcCAQFQEID.jpg

 

다행히 당분간 그런 일이 없을 듯.

전국이 포근하겠다.

‘개굴개굴’ 울음소리, 봄비 타고 흐르는 날.






 

ugcCAN4V4LH.jpg


아무리 추워도 봄이겠거니.

 

일단 봄을 맞으면 지조(?)를 지켜야 한다며

 핑크색 봄옷만 고집하다 올 것이 왔다.






 

ugcCAGJ6VBO.jpg

 

 감기다.

 

그것도 가장 채신머리 없는 코감기.

밥 먹다가도 훌쩍, 키보드 치다가도 훌쩍.



 

ugcCAIGOQ8J.jpg

 

목소리는 섹시하려다 만 코맹맹이.

 추위는 꽃만 시샘할 것이지,

 ‘봄 처녀’ 위신까지 꺾었다.





 

ugcCA9UD5H3.jpg

 

그래도 마음에 든 봄바람은 어쩌지 못한 듯.

괜히 신나는 날일이다.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