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남의 피를 빨아먹는 불청객
“유월이라 늦여름 되니 소서 대서 절기로다.
큰비도 때로 오고 더위도 극심하다.
초록이 무성하니
파리 모기 모여들고
평지에 물 고이니 참개구리 소리 난다….”
음력 유월을 읊은 농가월령가.
보통 이 무렵엔 장마도 끝나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또 여름만 되면 찾아와 달라붙는 놈.
열대야보다 더 밤잠 못 이루게 만드는 놈,
가냘프게 “애앵∼”거리며
남의 피를 빨아먹는 놈.
결코 반갑지 않은 놈놈놈,
모기.
장맛비로 모기 서식처인 물웅덩이가 만들어지고
고온다습한 날씨로 번식이 활발해 모기가 기승을 부린다.
우리 아기 새근새근 잠자는
여름밤 최고의 불청객.
약을 뿌리기도,
매트형 훈증기를 쓰기도 찜찜하다.
이럴 땐 모기장이 최고.
네 귀퉁이에 줄을 달아
벽에 거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기 건강을 위해서라면….
방안에 텐트를 친 것 같은 느낌 때문에
큰 아이는 신이 난다.
한번 사면 오래오래 쓰고,
모기약 값 아끼고, 모기를 살생해야 하는
죄책감도 없으니 얼마나 좋은가.
질병관리본부는 얼마 전 작은빨간집모기가 전파하는
일본뇌염 경보도 발령했다.
자나 깨나 모기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