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아침저녁 가을바람 들락날락
“너무 더워요. 시원한 음악 들려주세요.”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에
이런 사연이 끊이지 않는다.
덕분에 어둠 사이로 스며드는
잔잔한 멜로디 대신
쿵작쿵작 흥겨운 노래를 한밤에 듣곤 한다.
이 여름은 언제까지일까.
늘 아침 일찍 달리기나
자전거 타기를 빠뜨리지 않는 친구는
“새벽바람이 달라졌어”라고 귀띔한다.
기분 좋을 만큼 시원해졌다고.
그러고보니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해
저녁시간 공원은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
손을 앞뒤로 높이 흔들어 걷기
이론에 충실한 아주머니와
슬리퍼를 신고 애완견과 함께한 아저씨,
이어폰을 한쪽씩 나누어 끼고 손을 맞잡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연인들,
손자 손녀를 태우고 자전거라이딩을 하시는 노인분들….
그중에 가장 보기 좋은 모습은
병원에만 있으셔서 행여라도 답답하실까
산책이라도 나가고자하는 기특한 마음으로
조막만한 작은 손으로 휠체어를 밀고 있는 손자.
노쇄해진 노모와 산책을 나왔다가
오르막에선 업고 가는 효심은
밤공기보다 더 청량했다.
이렇게 또 시간은 흘러가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