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31
8월8일-“징허니 찐다….”
BY 사교계여우 2017-08-08
8월8일-“징허니 찐다….”
맞벌이 부부가
세 살 난 애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서울에서 5시간 떨어진
전남 시골의 시댁에 맡겼단다.
두 달 만에 아이를 보러 갔더니
아이가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뒷짐을 진 채 툇마루에 서 있더란다.
아이 엄마가 반가워 한달음에 달려갔더니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가 먼 산을 바라보며
한마디 하더란다.
“징허니 찐다….”
아마 오늘처럼 무더운 날씨였나 보다.
지혜로운 눈을 가진 자는 날씨가
한창 더위로 치달을 때도 가을을 본다.
잦은 비로 더운 날의 수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가 싶더니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 속에선
어느새 가을 향기가 묻어난다.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이 시절에는
바람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무섭다.
올해는 낙과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