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31일-아듀 2017… 2018 준비되셨나요
양력 2017년 마지막 날.
‘묵은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겨울 가고 봄 오니 해 바뀐 듯하지만/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우리가 어리석어 꿈속에 사네’
(학명선사 鶴鳴禪師 1867∼1929 영광불갑사 출가).
이 세상엔 가장 중요한 ‘3금’이 있다.
첫째는 돈을 뜻하는 황금,
둘째는 인간의 필수식품 소금,
마지막 셋째는
내가 현재 땅을 딛고 있는 지금.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가시로 치렸더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고려 후기 유학자인 우탁의 탄로가(歎老歌)이다.
한 해 마지막 날,
생명을 다한 달력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숫자들에 쌓인 추억이나 가는 세월을
잡을 수는 없다.
백발이 두려워도 새 만남을 위해
마지막 장을 넘긴다.
갖가지 의혹으로 얼룩졌던 2017년의 아쉬움이
새해와 함께 말끔히 씻겨 나갔으면 한다.
자연은 순리의 말없는 가르침이며,
우렁찬 제야의 종소리는 경건한 희망이다.
새해에는 어두운 구름 대신
온 세상에 ‘맑음’만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