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8일-봄재촉 비촉촉
동장군의 쿠데타가 매서웠다.
봄은 가고 겨울이 다시 집권한 줄 알았다.
칼바람에 거리는 숨죽였고 봄꽃은 움츠렸다.
입은 얼어붙고 손발은 묶였다.
하지만 꽃샘추위가
봄이 오는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는 법.
다시 거리엔 생기가 돈다.
김수환 추기경과 민중이 그랬듯이
봄은 언제나 승리한다.
얼마 뒤면 들판의 이름 없는 꽃들이
봄의 자유를 만끽하며 흐드러지게 필 것을.
대동강 물이 풀리고 봄바람에 새싹이 돋는다는
우수가 내일인데 날씨는 엄동설한.
귀가 시린 날씨가
오늘도 이어지고 눈 소식도 있다.
한동안 따뜻한 날씨에 녹았다가 다시 얼었다가,
새끼줄에 엮여 찬바람에 몸을 맡긴 과메기도 아니고….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엔 오메가3 지방산 등
영양가가 풍부한 과메기로 체력 보강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얼마 뒤면 과메기도 다음 겨울을 기약해야….
요즘 우산이 참 예쁘다.
모차르트 악보가 그려진 우산,
뾰족구두들이 그려져 여심(女心)을 흔드는 우산….
우산 지붕이 두 개인 우산이 있다면
세상 살기가 참 정답겠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 아내, 연인과 함께 비를 피할 수 있으니까.
그 우산은
희망을 담은 노란색이었으면 한다.
출근길 날씨가 지분거려도 찌푸리지 말자.
이건
봄비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