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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8일-희망은 얼어붙지 않는다


BY 사교계여우 2020-01-28

1월28일-희망은 얼어붙지 않는다
 
 
 
 
 

겨울나무에 바람이란 벗은
 몸 더욱 시리게 하는 ‘몹쓸 것’일까.





 바람에 겨울나무란 잔가지로
갈 길 막아서는 ‘귀찮은 존재’일까.



꼭 그렇지는 않다.
나무와 바람은 겨울 고독을 함께 견디는 ‘지기’이기도 하다.







 김남조 시인은
 “머리채 긴 바람이 투명한 빨래처럼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나무도 바람도 혼자가 아닌 게 된다”
고 했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 일부러 달려 봤다.




바지를 두 겹 껴입고, 귀마개와 모자까지 쓴 채로.
차가운 바람은 쉽게 땀을 흘리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 더 견디기 힘들 것 같은 고비.
이 단계를 넘어서자 얼었던 다리가 가벼워진다.
귀 뒤로 땀방울이 한 줄기 흐른다.
추위가 아무리 강해도 의지까지 얼어붙게는 못 한다.



 


이 겨울도 이젠 큰 고비를 넘긴 듯하다.
무슨일이 있어도 희망은 얼어붙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