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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일-봄 시샘하는 빗방울


BY 사교계여우 2020-04-03

4월3일-봄 시샘하는 빗방울
 
 
 

 

 

햇살이 환한 밝은 거리. 





 

조금 서늘한 바람이 불지만 
화단에 핀 꽃들이 물방울을 이고 반짝이는 
화창한 봄날의 정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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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을 잡고 깡충거리는 초록빛 점퍼 차림의 꼬마와 

 

울긋불긋 종이꽃을 흩날리며 
그 앞을 지나가는 웨딩카를 보며 봄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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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rain). 

구름 속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엉기면서 
땅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과학적으로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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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한 소설가는 
“우리가 못 다한 말들이 비가 되어 내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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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도 미안함도
 마음 한구석에 숨겨 두는 데 익숙한 우리. 

다행히 봄비 소식이 있다. 
비를 틈타 ‘못 다한 말’을 건네 보자. 

봄비는 땅을 살짝 적실 정도로 내리다 만다. 
그치기 전에 서두르자.


 

전국에 다시 봄비가 온다. 
그러면 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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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한 빗소리 그치면 
연초록빛 봄날은 더욱 짙어질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