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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16일-가을엔 ‘손 편지’


BY 사교계여우 2020-09-16

9월16일-가을엔 ‘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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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낀 가을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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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파편 속에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가을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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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참으로 위대했습니다’라는 구절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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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니 
무더위도 관망의 대상으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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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강원 평창군 봉평면은 
메밀꽃으로 온통 새하얀 융단이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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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품은 새하얀 꽃잎이 
살랑대는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순백의 메밀꽃밭이 장관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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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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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속하게 흐르는 시간에 쓸쓸해진 마음, 
흐드러진 메밀꽃으로 달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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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우연히 본 머리 위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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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론가 떠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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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유행가 가사처럼 편지 쓰기로 마음을 달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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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이 아닌, 
누군가에게 손 글씨로 쓴 편지를 보낸 것이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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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와 함께 책 한 권을 같이 부치면
잊지 못할 선물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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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에 들러 소포 무개를 재고, 
풀칠하고, 우표 붙이다 보면 
‘아날로그 통신’의 따뜻함을 느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