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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4일-빗소리에 깊어가는 가을의 기억


BY 사교계여우 2020-10-14

10월14일-빗소리에 깊어가는 가을의 기억
 
 

 
 

기억이라는 게 믿을 만하긴 한 걸까.

 
 

 ‘지구 온난화’를 들먹이며 
10월인데도 왜 이리 더운 거냐며 투덜거렸건만, 


 

통계를 보니 이달 서울의 최고 기온이 
지난해보다 높았던 날은 
8일까지 단 하루도 없었다. 



 

최저기온이 더 높았던 날만 
네 번 있었을 뿐. 

 

어제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섰다가 
움츠린 기억이 있다면 
오늘도 따뜻하게 챙겨 입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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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가을 햇살이 아무리 좋아도 
도시의 탁한 공기 앞에선 재간이 없다. 


도시의 오후는 안개 낀 듯 뿌옇다. 




 

드디어 비가 온다. 
가을 하늘이 제 얼굴을 말갛게 드러낼 기회다.

 

가을비는 한 번 내릴 때마다 
추위를 불러오기 마련. 

 
 

요즘은 아침만 되면 코맹맹이.


 

10도 이상 차가 나는 일교차에 적응 못해 
연거푸 재채기. 

 

코트 깃을 여미는 직장인들. 


 
활동시간이 점점 짧아지는 하늘 위 해님, 
점점 길어지는 그림자. 


 

어느덧 날 반기는 편의점 호빵과 
백화점 오리털 파카…. 




 

성질 급한 세상, 
벌써부터 겨울을 준비하다니.



 

 낙엽 밟으며 ‘시몬’을 논할 연인 없는 
솔로들은 어쩌라고. 

 

오 마이 가을! 



 
 

비 그친 뒤 쌀쌀한 날씨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