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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일-가을과 겨울 사이, 회색 11월
BY 사교계여우 2020-11-01
11월1일-가을과 겨울 사이, 회색 11월
11월은 회색의 계절이다.
가을이라 부르기도,
겨울이라 우기기도 아리송한.
두꺼운 코트를 껴입기도,
가벼운 재킷을 걸치기도 애매한.
오후 여섯 시면 어둑해져 일찍 퇴근해도,
늦게 퇴근해도 뭔가 아쉬운 계절.
공휴일이 하루도 없어 마음잡고 일하려 해도
마지막 한 장 남은 달력을 보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가 망설여지는 때.
머잖아 한 해를 다시 떠나보내야 하는
11월의 숙명인가.
또 다시 월요일.
한국의 직장인은 100명 중 8명만
회사 일에 몰입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8개국 평균인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
스산한 바람에도, 우수수 낙엽에도
마음이 싱숭생숭해
일에 몰입하기 더 힘들다는
직장인이 적지 않다.
차라리 미친 듯이 몰입하면 생산성도,
체온도 후끈 올라가겠다.
기온은 뚝 떨어지지만 바람 불어 좋은 날이다.
우리는 이렇게 달력을 또 한 장 넘긴다.
이제 진정한 11월.
11월은 신호등의 노란 불 같다.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뀐다는
친절한 가이드.
조만간 차가워질 겨울 날씨를 위해
무엇을 장만할거나.
얼핏 떠오르는 겨울 준비물은
장갑과 목도리.
그리고 가습기와 핸드크림.
향긋한 보디샤워도 빼먹지 말아야겠다.
따뜻한 사랑은
성심껏 준비하는 자를 위한 몫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