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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녘에 서서


BY 개망초 2020-11-08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