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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1/2)


BY 초록별 2002-07-09

마이산... (1/2) (사진은 마이산 등산로 풍경 입니다) <프롤로그> 자연의 신비, 인간의 신비... 꽃이 눈처럼 날리는 환한 봄날 마이산 여행에 나섰습니다. 마이산에는 신기하거나 신비로운 일이 많습니다. 겨울이면 그릇에 담아둔 물에서 거꾸로 솟아오르는 고드름을 만들어 신기합니다. 암벽에 벌집처럼 집단적으로 파인 구멍을 특징으로 하는 타포니 지형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암마이봉도 신비롭습니다. 이런 자연의 신기함과 신비로움에 탑사의 아름다운 탑들은 인간이 만든 신기함과 신비로움입니다. 1. 암,수 마이봉과 은수사... "아빠, 저기 좀 봐 꽃잎이 눈처럼 날려..." 마이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먹으며 산을 바라보던 다솜이가 한 말입니다. 다솜이가 가리키는 쪽으로 눈을 돌리자 벚꽃이 날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른곳에서는 이미 꽃이 모두 졌는데 산으로 오니 지금 꽃이 한창이었습니다. 마이산은 높이 673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무척 가파른 산입니다.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북부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산 정상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계단으로 이어진 가파른 길이어서 현석이와 다솜이가 가끔 힘들어 하기도 하였습니다. 산 정상에 도착할즈음 반가운 샘물을 만나 목을 추기고 다시 힘을 내 고갯마루로 올랐습니다. 북부주차장에서 올라 고갯마루에 서면 오른쪽으로 암 마이봉, 왼쪽으로 숫 마이봉입니다. 기록에 의하면 마이봉은 말의 귀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때 지층이 갈라지며 솟은 것이라 하였습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모습이 달리보여 돛대봉(봄), 용각봉(여름), 마이봉(가을), 문필봉(겨울)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하였습니다. 고갯마루를 넘어가면 탑사로 가는 길이며, 암마이봉이나 숫마이봉 쪽으로 오르는 길도 연결됩니다. 지금까지 온 길보다 더욱 가파른 계단을 올라 숫마이봉의 화암굴에 올라갔습니다. 화암동굴까지는 448 층계라 하였습니다. 우리는 약수가 솟는 화암굴에서 약수로 목을 축이고 고갯마루로 되돌아 온 뒤 탑사로 향했습니다. 탑사로 가는 내리막로 들어서면 마이산의 신기한 모습을 더욱 가까이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위치한 암마이봉이 마치 시멘트를 버무려 쌓아 올린 것 같은 모습입니다. 지나가는 여행객들마다 바위가 꼭 시멘트 같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였습니다. 내리막길이 끝날 무렵 은수사를 만났습니다. 사람을 주눅들게 하는 큰 절 집이 아니고 아담한 절 집 이어서 더 반가웠습니다. 대웅전 뒤 언덕에 벚꽃이 눈부셨습니다. "은수사"는 태조가 이곳의 물을 마시고 물이 은같이 맑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해 지고 있습니다. 이 대웅전 옆에 두곳의 샘물이 있었습니다. 한곳은 양수, 또 한곳은 음수라는 이야기를 절에 계신 분으로부터 들었습니다. 특히, 그중 한곳은 섬진강 발원지라는 안내문이 있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와 자료를 정리하면서 그곳이 섬진강 발원지로 기록된 자료들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의 팔공산이 섬진강 발원지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샘 앞쪽으로 태조가 심었다는 청실배나무(천연기념물 386호)가 자리하고 있었고, 대웅전 앞쪽에는 줄사철군락(천연기념물 380호)도 있었습니다. 또한, "은수사"에는 과학적으로 규명되지 못한 신비한 일이 일어나는 지역이기도 하였는데, 겨울철이면 그릇에 받아 놓은 물이 거꾸로 고드름을 만든다고 하였습니다. 거꾸로 어는 고드름은 마이산의 다른곳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은수사 쪽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추운 겨울에 그 거꾸로 어는 고드름을 보러 한번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