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437

2003 강원여행...(2/5)


BY 초록별 2003-08-09

강원여행(양떼목장, 이효석생가, 허브나라, 삼봉, 백담사)...(2/5) 2003 강원여행...(2/5) 사진은 양떼목장입니다... 2. 양떼목장으로... (2) 양떼목장의 전체 규모는 20만 8,000㎡로 백두대간 준령의 해발 850∼950m 높이에 위치해 있었고, 고기와 털을 함께 이용할 목적으로 키우는 코리데일(corriedale)종의 면양 220여 마리가 살고 있었다. 우리가 목장을 찾았을 때 우양들은 우리에 있었는데, 겨울과 초봄을 그 우리에서 지낸 후 목초지의 풀들이 넉넉하게 자라 목장 가득 푸르름이 채워지는 5월 중순부터는 방목에 들어간다고 했다. 우리는 목장에 도착하여, 우선 우리에 있는 양들을 만나 보았다. 먹이로 주기위해 우리 바로 옆에 쌓아둔 마른 풀을 주니 정말 맛있게 잘 받아 먹었다.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의 양도 살펴보고, 먹이도 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목장길 산책에 나섰다. 목장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서 사방으로 펼쳐진 푸른 초원을 감상하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 언덕을 올라갈수록 백두대간의 준령과 도암면 일대의 고원 분지가 주는 이국적인 멋은 더 커졌다. 그렇게 언덕을 올라 맨 위쪽에 도착하니 푸른 풀밭의 언덕에 벤치 하나가 놓여 있다. 네명의 우리가족이 앉기에 딱 알맞은 그 벤치는 마침 다른 사람들이 하나도 없는 때여서 우리가족만을 위해 마련해 둔 듯 하였다. 우리가족은 그 벤치에 앉아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한 자연을 바라 보았다. 높은 구름과 전나무, 푸른 목초지 등이 엮어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양떼목장은 야생화가 아름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했다. 꽃이 피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 촬영을 위해 사진작가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기도 하단다. 여행에서는 바쁜 일정이어서 만나뵙지 못했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 목장주인 전영대씨와 통화할 일이 있었다. 1988년부터 그곳에 자리를 잡고, 지난 15년간 목장을 가꿔 온 목장주 전영대씨는 올해부터는 가족단위 민박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양 숯불고기 등을 개발 해 양떼목장을 가족이 찾을 수 있는 느낌이 좋은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3. 이효석 생가로... 양떼 목장에서 출발하여 다시 봉평으로 향했다. 허브나라를 가기전에 이효석 선생의 생가를 먼저 들리기로 했다. 원래 계획에 잡아 두지는 않았지만 봉평를 거치면서 그곳을 빠트리기는 아까운 일이었다. 먼저 생가에 들렀다. 사실 이런곳이 아이들의 흥미를 끌지는 못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한국 근대문학사의 위대한 인물이 살았던 곳이라는 의미의 눈으로 보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그저 시골집의 모습을 보는 일일 것이다. 생가 앞쪽의 텅빈 밭은 가을이면 메밀밭으로 환한 꽃을 피울 곳인 듯 했다. 아이들이 이효석의 작품을 읽고 이해 할 때쯤 가족여행으로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었다. 다른 집은 아이들이 크면 여행에 따라나서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가족은 그때까지 이런 여행이 가능할까?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가족은 이효석 생가를 나와 소설의 무대를 복원해 놓은 물레방앗간과 섭다리 등을 돌아보고 허브나라로 향했다. 허브나라로 들어서는 길이 이젠 정체가 풀려있엇다. 하긴 이미 해가 질 시간이 다 되었으니 외지에서 숙박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부지런히 돌아갈 생각을 해야 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허브나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만나는 흥정계곡이 아름다웠다. 그 계곡 좌우로 자리잡은 아름다운 숙소들도 우리가족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저런곳에서 하루 잤으면 좋겠다..."유난히 아름다운 숙소를 좋아하는 다솜이도 한마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