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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쇄원을 아니나요?


BY wooridel02 2007-07-12

신록이 푸르르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요즈음이다.
햇살은 뜨겁고 바람은 귓가를 간지르는 오후녁에 담양의 소쇄원을 찾았다.
1983년 7월 20일 사적 제304호로 지정되어 영화 가을로의 촬영지가 되면서 더욱 관광객들의 발길이 많아지고 있다.
입장료가 없었는데 3년전부터 어른 1000원, 초등학생5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그럼 소쇄원에 대하여 잠시 알아보자.
 소쇄원은 자연과 인공을 조화시킨 우리나라 선비의 고고한 품성과 절의가 엿보이는  조선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아름다운 정원이다. 
 은사인 정암 조광조(1482∼1519)가 기묘사화로 능주로 유배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양산보는출세에의 뜻을 버리고 고향으로 내려와 자연속에서 숨어 살기 위하여 깨끗하고 시원하다는 뜻의 별서정원인 소쇄원을 지었다.
정원은 계곡을 중심으로 하는 사다리꼴 형태로 되어있으며. 4.060㎡의 면적에 기능과 공간의 특성에 따라 애양단구역, 오곡문구역, 제월당구역, 광풍각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원 내에는 대나무, 소나무, 느티나무, 단풍나무들로 된 숲이 있다. 주위에는 흙과 돌로 쌓은 자연스러운 담이 있는데 ‘애양단’, ‘오곡문’, ‘소쇄처사양공지려’의 석판과 목판글씨가 담벽에 박혀있다.

 

주거와의 관계에서 볼때에는 하나의 후원이며, 공간구성과 기능면에서 볼 때에는 입구에 전개된 전원과 계류를 중심으로 하는 계원 그리고 내당인 제월당을 중심으로 하는 내원으로 되어 있다.

전원은 대봉대와 상하지, 물레방아, 그리고 애양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계원은 오곡문 곁의 담 아래에 뚫린 유입구로부터 오곡암 폭포 그리고 계류를 중심으로 여기에 광풍각을 곁들이고 있다.

광풍각의 대하에는 석가산이 있었다. 이 계류구역은 유락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지니고 있다.
내원구역은 제월당을 중심으로 하는 공간으로서 당과 오곡문 사이에는 두 계단으로 된 매대가 있으며 여기에는 매화, 동백, 산수유 등의 나무와 기타 꽃나무가 심어졌을 것으로 생각된다. 오곡문 옆의 오암은 자라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있다.


또 당 앞에는 빈 마당이 있고, 광풍각 뒷편 언덕에는 복숭아나무가 심어진 도오가 있다. 당시에 이곳에 심어진 식물은 국내종으로 소나무, 대나무, 버들, 단풍, 등나무, 창포, 순채 등 7종이고 중국종으로 매화, 은행, 복숭아, 오동, 벽오동, 장미, 동백, 치자, 대나무, 사계, 국화, 파초 등 13종 그리고 일본산의 철쭉, 인도산의 연꽃 등 모두 22종에 이르고 있다.

소쇄원은 1530년(중종 25년)에 양산보가 꾸민 조선시대 대표적 정원의 하나로 제월당, 광풍각 , 애양단, 대봉대 등 10여개의 건물로 이루어졌으나 지금은 몇 남아 있지 않다.

 
제월당은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주인을 위한 집으로 정면 3칸, 측면 1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며, 광풍각은 "비갠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손님을 위한 사랑방으로 1614년 중수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역시 팔작지붕 한식이다.
정원의 구조는 크게 애양단을 중심으로, 입구에 전개된 전원과 광풍각과 계류를 중심으로 하는 계원, 그리고 내당인 제월당을 중심으로 하는 내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몇몇 건물과 다리는 보수를 하였지만 아직도 선비의 향내가 물씬 풍기기에는 손색이 없다.
입구에 들어서면 양옆으로 늘어서있는 대나무밭에서부터 절개가 느껴지고 대나무의 녹음에 마음이 앞서서 시원해진다.
대나무는 열흘만에 성장하여 하늘까지 치솟아 구름속에 들어가도록 변치않고 푸르다고 하여 선비의 고아한 정신을 의미한다.  이런 대나무에 둘러쌓인 소쇄원을 걸으니 어찌 선비가 아니될수가 있겠는가 ....

 
산좋고 물좋고 인심좋고 음식맛또한 손꼽히는 전라도에 발걸음을 하신다면 꼭 담양의 소쇄원을 담아가시기를 바란다.



신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