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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나들이-영화관을 찾아서


BY dongsil112 2007-08-28

 
가족나들이
 
- 영화관을 찾아서
 
 실로 간만의 일이다. 영화관을 다섯살 아들들의 손에 이끌려 찾은게. 토요일 저녁부터 자기아빠와 모종의 작전을 짜더니 엄마를 기어코 합석시키잔다.
 "그래. 오늘 하루 내 인심한번 쓴다. 가자. 영화보러.."
막상 남편이 이끄는 승용차에 몸을 실으니 6인가족이 한꺼번에 탑승한 지도 오래된 것 같다.실은 아이들 여럿이 함께 영화관에 간다는 건 여직껏 꿈도 못꿀 일이었다. 삶에 급급해 가족나들이에서 엄마인 난 그저 빼달라고 애원하곤했다. 함께 가봐야 실상 저녁에 집에 돌아올적엔 어른은 사소한 일로 다투기 일쑤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피로에 지친 얼굴로 짜증을 부린다. 차라리 안 간만 못하다고 생각한 적이 많기 때문에 난 막내인 쌍둥이를 키우면서는 거의 가족나들이를 포기하고 살아왔던게 사실이다.
 

 
 어른 아이할것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뭐가 있을까?  8월 9일 개봉한 <서핑업>이 제격이다. <서핑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어린이 영화이다. 남극의 신사인 팽귄들이 펼치는 동화. 거기에 치킨이 약방에 감초처럼 등장해서 웃음을 선사하고 시원한 파도타기의 묘기를 펼친다. 10년전 정상의 자리에서 홀연히 사라진 서핑의 제왕 '빅Z'의 인기가  아직도 뜨겁다. 빅Z를 기리는 펭귄 서핑대회가 드디어 개막되고 남극 꽁막골 출신 코디와 사상최초의 닭 치킨조의 출전으로 펭구섬이 들썩인다. 올해의 서핑대회 유망주로 급부상한 코디의 행보가 심상찮고 펭구섬의 미녀 라니와 9년 연속 대회 챔피언을 따낸 거만스런 탱크, 행방불명 되었던 빅Z의 출연 등 웃음과 파도타기의 쓰릴이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동물들을 주인공으로해서 인간들의 경쟁과 배신 또는 사랑과 성공의 세계를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거기에 애니메이션의 특수한 기법들이 가미된 <서핑업> 덕에 더운 여름 온가족이 함께 시원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요즘 개봉된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전시물 앞에서 )
 

(요즘 상영되는 영화포스터들..... 디워, 화려한 휴가.... )
 

가족과의 나들이가 항상 즐거운 이유는 외식을 할수 있다는 점. 몸는 지치고 피곤하지만 아이들이 취향따라 고른 매뉴가 먹음직스럽다. 평소에 편식을 많이 해서 끼니때마다 걱정많던 둘째아이는 어린이세트로 이미 배부르다고 즐거워한다.
 
 바쁜 일상 속에 가족과 나누는 시간은 참으로 의미있다. 가족들의 단란한 시간을 위해 오늘 하루쯤 아이들의 투정도 잠시나마 못이긴척 받아주자. 가족이 행복해야 우리 사회도 행복하다. 행복을 위한 시간 아끼지 말고 투자하자.


고동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