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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한국까지


BY kyou723 2008-01-12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 아이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맞아 한 달간 한국에 들어가게 되었다. 막상 들어가는 기분은 좋은데, 부모님들과 가족들을 위해 선물을 고르려고 하니 그것도 고역이었다. 물론 사러 돌아다닐 때 느낌은 너무 유쾌하지만 말이다.

한국에 간다고 결정된 후부터 조금씩조금씩 사려고 마음먹었는데, 그리 마땅치 않았다. 돈이 많지 않으니 저렴한 것으로 몇 개 고르자고 할인매장과 백화점을 돌아다녔다.  조카녀석들 옷을 사볼까 하고 의류매장을 다녔는데, 내 눈에 보기엔 예쁜 게 거의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 옷들은 디자인도 예쁘고 세련된 것이 많은데, 독일에선 내 맘에 쏙드는 것을 본 적이 별로 없다. 물론 다 알려진 메이커 옷이 있지만, 굳이 비싸게 사고 싶지도 않고 한국보다는 저렴하다고 하는데, 별 차이나는 것 같지도 않고... 하여튼 옷은 제켜두었다.  특별히 이국적인 소품이나 생활용품 몇 가지만 제외하면 특별히 구입할 게 없다.


* 친정언니들을 위해 구입한 비비크림


 * 한국사람들이 환장한다는 하리보 젤리


 * 독일문구류


 * 앙증맞아서 구입한 9유로짜리 팬티세트


 * 이 초콜릿은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비싸다고 해서 구입~


 * 독일의 건강차들~~

오늘 짐을 챙기다 보니 정말 트렁크 안 내용물이 거의 과자부스러기 일색이다. 특히 조카들이 많은 탓에 독일에서 유명하다는 하리보 젤리와 초콜릿 종류들이 대부분이다.

시부모님을 위해서는 원적외선이 나오는 건강제품과 건강차 및 약품들을 몇 가지 챙겼다. 곳 독일은 건강차가 워낙 많아서 왠만해서는 할인매장의 건강차로 건강을 예방하는 편이다. 그래서 건강차와 약종류는 예상보다 조금더 챙겼다.

옛날엔 한국이 가난했기 때문에 외국에서 물건을 사서 들어가는 것이 좋아보이나 지금은 우리 것이 훨씬 좋기 때문에 선물에 대해 특별히 신경쓰진 않는다. 게다가 이곳 독일도 중국제품이 판을 치고 있어서 질적으로 평준화(?)되었다고나 할까. 그리 좋아보이진 않는다. 특히 왠만한 제품은 한국의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가격이 약간 더 비싼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친정 언니들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그렇게 유명하다는 슈라멕 비비크림을 구입했다. 이곳에서 22유로(한화로 3만원 정도)에 판매하는 비비크림이 한국 백화점에서는 10만원 정도를 호가한다고 하니 사가도 무방할 것 같다. 용량이 30ml밖에 되지 않아서 돈이 너무 아까왔지만, 독일 비비크림이 워낙 좋다고 하니 시험삼아 사본 셈이다. 는 한인이 경영하는 화장품가게에서 이 제품을 샀는데, 그 주인 왈 ‘한국에서 관광오면 박스로 사간다’고 하니 비비크림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열풍을 알 것만 같다.

비비크림은 연예인들의 쌩얼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한국에서 쌩얼바람이 불었다고 한다. 원래는 이곳에서 피부과 박피수술 후 바르는 피부관련 제품으로 사용했었는데 진가가 알려지면서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온라인 히트상품에서 오프라인으로까지 시장이 확대되자 화장품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비비크림을 선보였고, 유행에 민감한 한국의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나~~

나도 샘플을 받아서 사용해보니 나름 괜찮은 것 같다. 피부도 뽀사시하게 보이고... 그러나 특별히 달라져보이진 않는데.... 아무래도 난 비싼 것 같아 앞으로는 특별히 구입할 생각은 없다. 여기에서 특히 화장을 하는 여성들도 많진 않고, 나또한 화장을 그리 즐겨하진 않은 편이라 특별한 일 외에는 맨얼굴이다. 곳이 그런 점이 편한 것 같기도 하지만, 워낙 얼굴을 신경을 못써서 주름살도 더 늘어난 것 같고, 기미도 많이 생긴 것 같아 울상이긴 하다.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독일문구류, 질좋은 포두주, 카푸치노, 과일깎는 칼 등 다양한 칼 종류 등등 주방용품 몇 가지이다. 국행을 준비하다보니 기분이 들뜬다. 기다림이란 언제나 기분좋은 것 같다. 달 후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하는 서운함은 그때 생각하고, 지금은 마음껏 내 고향 산천을 그리워하는 일에 소모하고 싶다.

야호~~ 드디어 내 조국이닷!!!




박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