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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이 꿈틀대는 독일의 BIO Markt(바이오 매장)


BY kyou723 2008-02-04

‘건강’이라는 테마는 시대를 막론하고 일상생활에 화두가 된 지 오래다. 게다가 ‘웰빙’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현대인들의 중요한 라이프코드로 자리잡혀 가고 있다.

독일도 웰빙에 있어서는 결코 뒤처지지 않는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반 독일인들은 비교적 구매활동에서 가격을 중시하지만 바이오(BIO) 제품만큼은 예외적으로 가격을 중시하지 않는다. 독일에서 바이오 식품 구매는 주로 웰빙, 건강을 생각하는 젊은 중산층이 소비자이다. 요즘은 그 소비계층이 광범위해지는 실정이다. 그만큼 삶의 질이 건강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바이오 식품 브랜드사는 공식적인 바이오 식품인증을 거쳐야만 유통업체에 판매가 가능하고 품목별로 여러 가지가 있다.


** 독일의 바이오 식품인증마크

웰빙의 선두주자는 식품분야라고 볼 수 있다. 유기농 음식 및 천연제품 사용을 선호하는 친환경, 친건강 제품은 매출면에서도 단연 앞서가고 있다고 한다. 독일은 식품에 엄격한 기준이 있기로 유명한데, 특히 바이오 식품은 식품에 방사선 조사를 금지하고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화학적 방법에 의한 식물재배를 금지함과 함께 용해성이 높은 무기 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나는 가끔씩 집에서 도보로 20여분 거리에 위치한 바이오 매장을 종종 이용한다.


** 엘피지 주유소인 줄 알았다. 처음엔~~ 그런데 자그마한 바이오 매장


 ** 아이들과 함께 온 주부들이 많다.


 ** 질좋은 꿀들이 있는 곳~~


 ** 신선 야채코너


 ** 이것저것 차종류


 ** 포도주들

그곳에 가면 음료수 등을 비롯한 식품류 등이 시중 할인매장보다는 비싸지만, 신뢰감에 이끌려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담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매대에 올려진 고구마에 군침이 가서, 그리 저렴하지 않은 고구마를 장바구니에 담고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 질좋은 알로에 꿀도 탐색했다. 게다가 가끔씩 음식에 넣거나 피로회복을 위해 한 잔씩 꼴깍거리기 위해 질좋은 포도주도 담아보았다.


 


 

특히 이곳 바이오 매장은 로고나 화장품을 비롯한 각종 피부관련 제품과 건강식품도 확보되어 있다. 항균작용이 높은 프로폴리스를 사려고 마음먹었는데, 알약으로 된 프로폴리스가 눈에 띈다. 액체용이 있냐고 물었더니 이곳 매장엔 없고 다른 매장을 소개해준다.

특히 이곳에는 다른 일반 할인매장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두부를 팔고 있다. 아주 작은 비닐팩에 담겨져 있는데 크기에 비해 가격도 만만찮다. 그래도 가끔 두부된장찌개가 먹고 싶을 땐 바이오 매장이라는 점을 떠나 지갑을 과감하게 열어제낀다. 두부에 된장 풀어서 매운고추 송송 썰어넣어 얼큰한 된장찌개를 먹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때 저질러야 속이 후련해지는 성격 탓이다.

그런데 아무리 그럴 듯하게 만들어도 맛은 영 아니다. 아무래도 물도 다르고 재료의 질이 그만큼 우리 토양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뭔가 2% 부족한 느낌으로 가슴이 허전해지며 된장찌개를 먹고 있노라면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진한 그리움이 메어온다. 그래도 난 그곳에 두부를 사러 간다.

내일도 두부를 사러 바이오 매장을 가려고 한다.

맛과 느낌은 덜하지만, 그래도 두부 살덩어리 그대로의 느낌을 간직한 바이오 제품이 옛날 원조 우리 것에 더 가까울 것이라는 최면을 걸면서 말이다. 바이오니까~~




박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