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8년차 주부입니다.
결혼전 연애할때는 새로운 영화만 나오면 달려가서 봤는데
결혼하고나니 영화관이 어떻게 바뀌는줄도 몰랐어요.
아이둘 낳고 키우면서 남편과 영화한번 봐야지....생각만
가득하지 아이들을 맡길곳이 없어 번번히 넘어갔었는데
며칠전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엘 갔답니다.
도가니로 떠들썩해서 도가니를 보고싶었지만 같이 간
중학생 아이들때문에 투혼이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죠.
몇년만인지 웬지 모를 설렘에 기분은 정말 좋더라구요.
처음엔 코미디를 보는것처럼 맘껏 즐기며 웃었는데
영화 마지막으로 갈수록 암으로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남편의 모습과 두 아이를 남겨두고 죽어야하는
엄마의 마음에 가슴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작은 아이가 엄마죽는거 다알아 그런데 죽지말고 우리랑 계속
살자고 말하는 아이를 안고 우는 엄마의 모습을 정말이지
못보겠더라구요. 영화이지만 주위에 얼마든지 있을수있는
일이며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생각하니 목이 메였답니다.
같이 간 사모님께서 결혼 후 처음보는 영화를 남편과 못보고
아동센터 아이들과 같이 봐서 어쩌냐며 다음엔 꼭 남편과
영화보러 오라고 하더라구요.
누구와 함께라도 좋으니 앞으로 계속 영화도보고 즐겁게
살아볼려구요.^^
투혼 정말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