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20

답답하고 슬프네요..


BY 슬퍼요.. 2000-07-23

나자신이 넘 싫은 밤입니다.
술로 외로움을 달래고 싶어도 마실줄도 모르고
노래도..
친구도..
언니,오빠,동생,엄마,아빠도 넘 멀리 계시고..
그냥 혼자 우는거 말곤 할줄 아는게 없는 나자신이 싫습니다..
결혼 십년째 내맘을 아직 이해못하는 남편..
나도 모르게 나오는 한숨은 이제 습관이 되버린것 같네요..
산다는게 뭔지...
아이들... 남편...나자신을 잊고 살게 한 그들은 나한테 어떤 존재이길래 이런 아픔까지 감수하게 할까요?
물론 세상어떤것과 바꿀수없는 소중한 사람들이죠..하지만
오늘은 그들뒤에 있는 나자신을 보니 넘 초라해 보여서 슬픕니다.
나...
나의 존재는 어디있는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아이 남편이 먼저 생각나는 나자신이
정말 싫습니다..
이젠 나자신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외롭고 슬픈날 같이 얘기 나눌수 있는 친구도 만들고 싶습니다. 같이 맥주라도 마시면서 분위기도 즐길수 있게 술도 조금은 마시고 싶습니다..
오늘처럼 허전한 맘이 생길때 아이든 친구든 같이 가서 실컷 고함지를수 있는 노래도 몇개 배우고 싶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밥이 하기 싫을땐 맛있는거 시켜먹자고 얘기 할수 있는 여유도 갖고 싶습니다.
백화점을 가든 시장을 가든 날 위해 예쁜옷도 망설임 없이 살수 있는 여유도 갖고 싶습니다.
혼자 있을땐 전기요금이 아까워 아무리 더워도 틀지 않았던 에어컨도 이젠 그러지 않을것입니다.
내 가족도 사랑하지만 그와 더불어 나 자신도 사랑할것입니다..
이젠 나자신도 가족과 함께 나란히 챙길것입니다..
혼자 살았으면 이렇게 가슴아프게 외롭진 않았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