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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속상해서...


BY 백송이 2000-07-30

우리 남편 후배가 우리 딸을 중매해서 선을 보았지요.
그 선은 무산이 되었지요. 그 장소에서 그 후배라는 사람을 처음봤지요. 가끔 이야기는 듣곤 하던 후배였어요. 선 보고 한달쯤 지나 그 후배가 전화를 해서 선배님을 찾더라구요. 휴대폰으로 해보시라고 했거든요. 그날 저녁에 그 후배한테 전화왔어냐고 물으니깐 왔다고하더라구요. 잊고 살았는에 어제 집에 와서는 화를 내면서 그 후배를 욕을 막하는거예요. 나는 무슨 영문인가 어리둥절했지요. 그 말이 어이가 없었어요. 남편왈 저번에 후배가 전화왔을때 다른말은 없었냐는거예요. 그렇다고 하닌깐 왜 거짓말하냐면서 술한잔 받아달라고 하니깐 받아준다고 했다면서?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거예요. 그 말을 들으니 그렇게 말한것도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그렇게 말하면 사준다고해야지 뭐라고 할꺼냐고 하니깐 단호하게 왜 나한테 사달라고 하냐고 해야 한다는거예요. 어린애도 아니고 난 너무도 기가 막혀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너를 한번밖에 안봤는데 왜 술을 사달라고 하냐면서 그놈이 미친놈이라고 하면서 성질을 내는거예요. 나이 50 이 넘으니깐 모든것이 미치도록 내 자신이 초라해지는군요. 참고 산 세월이 아까워서 그렇게 세월은 지나가고 있지요.이 글을 읽는 분들은 모두 젊으셨을껏 같은데 이해가 될지 모르겠네요. 젊은 엄마들 참지만 말고 자기 주장을 분명히 하면서 남편과 평행을 이루면서 사십시요. 우리 젊었을땐 그저 참는게 미덕인줄 알고 살았는데 그것만이 장땡이 아니라는걸 늙으면서 처절이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