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22

[응답]올케랑 사이가 안 좋아요....


BY 두 아이엄마 2000-08-20

------------------------------
워니지니님의 글입니다.

오빠가 2년전에 결혼을 했어요
올케는 저랑 동갑인 31살이구요
전 위로 오빠 아래론 남동생이 있는데 다른 형제들도 사이가
좋지만 저흰 부모님이 안 계셔서 의지할곳이 없어 서로를
더 의지하는 편입니다
특히, 오빠가 결혼하기전에 열차사고가 난 이후로
(뇌수술을 세번할 정도로 죽다 살아났음)더 친해졌죠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고 자주 우리집에 와서 밥도
챙겨주고 그랬어요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결혼한다니 전 홀가분해졌어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지금은 한두달에 한번 연락할
정도예요
올케가 들어오고나서 저랑 오빠랑 많이 다퉜어요
전에는 안그러는 오빠가 이상해졌어요
알고보니 제가 오빠랑 사이가 좋으니깐 질투를 하더군요
오빠가 동생들 불쌍하다고 하면 "그래, 너희 셋이 잘
먹고 잘 살아라"고 하구요
오빤 가운데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니깐 결론을
내리기를 동생들을 무시하고 올케말을 듣더라구요
무슨 일이든지 올케입장에서 얘기해줘요
동생들 생각이나 의견은 완전히 무시하구요
한식때나 추석때 성묘갈때도 저랑 작은올케랑 음식준비를
해요 올케는 직장 다녀서 할 시간이 없대요. 오빠가요
아침에 출근해서 다음날 아침에 퇴근해요
올케가 하는 일은 추도식때 딱 한번 음식 준비해요
그것도 얼마나 생색을 내는지.......
오빠는 부모님 돌아가시고 8년을 제가 준비한거는 당연한거고
올케가 그렇게 준비하는거는 안스럽고 불쌍하대요
2년동안 오빠집엔 추도식때와 이사하고나서 집들이때 밖에
못 가봤어요
애가 있어 힘들다는 이유로 오빠가 부르지도 않아요
그러면서 전 애가 둘인데 신랑 승진턱 언제 할꺼냐고 해요
아무리 이해할려고 해도 좀 너무한다 싶어요
그래서 지금은 거의 남남처럼 되어버렸어요
어쩌다 오빠가 궁금해서 전화하게 되면 올케가 옆에 있으면
짧게 끝내요
나중에 저때문에 싸우는게 싫어서요
전 쉬고 싶을때 친정도 없고 의지할때도 없어 그럴때
너무 서글퍼요
올케랑 동갑이어서 친하게 지낼줄 알았는데
동갑이 더 무섭더라구요
그나마 작은 올케랑은 별문제 없는 편이예요
어떻게 하면 큰올케랑 사이가 좋아질까요

------------------------------

안녕하세요.
님처럼 저두 위로 오빠 ,아래로 남동생을 두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남매간에 정이 남 다르리라 생각이
드네요.

저두 올케언니가 저랑 동갑이구요,
또 같은 해에 결혼을 했습니다.
울 오빠는 친정집 바로 옆 동에 살고 있고요,

오빠가 좀 요령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올케언니 입장에서는 직장 다니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지 시누이나 시동생이 부담스럽고
껄거럽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그렇다고 "셋이서 잘 먹고 잘 살아라" 고 애길 하는건
넘 올케입장을 떠나 인간적으로라도 경솔한 표현인 것 같네요.

님의 올케가 질투하는 것 같다고요?
그럴 수 있겠죠.
이런 경우는 중간입장인 오빠가 알아서 이 쪽 저 쪽 신경써야하지요.
그러니 님이 오빠를 만나서 그런 얘길 한 번 해 보세요.
오빠도 중간에서 힘드실 겁니다.

그리고 자의반 타의반 오빠와 조금은 멀어질 필요도 있겠네요.
언니는 새 식구입니다.
분위기에 적응하고 친해질려면 서로에 대해 이해와 노력두 필요하지만 시간이 지나가야지 자연스레 되지요.
결혼해서 넘 동생에게 자주 전화가 온다던가 잦은 접촉을
그리 달가와 할 새언니는 드물것 같네요.
신혼이구 자기들만의 시간을 많이들 원하잖아요.

님이 올케와 잘 지내고자 하는 맘을 시간이 가면
알아주리라 생각이 드네요.
그리구 아무리 며느리 입장이더라도 제사는 부담이 가는 일이겠지요.
님이 조금 더 지켜 봐 주세요.
하루 아침에 맺어진 시누이와 올케 사이
선택해서 만나는 사이가 아니니
천천히 조금씩 노력을 해 보자고 말 해 보세요.

님께 너무 이해만 하라고 했나요.
그리고 부모님이 없는 친정이 님께 그리 편안함을 주지는
못하리라 생각이 드네요.
결혼을 하면 형제간이나 남매 간의 정도 조심스러워지는 것인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