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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 대한 불신.. 저에게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BY 벙그리 2000-08-21

몇번을 망설이다가 조언이 필요해서 처음 글을 올립니다.
저는 결혼 이년차 맞벌이 주부구요..남편은 아버지가 세살때 돌아가신탓에 말 그대로 홀어머니밑에 외아들이랍니다.저희는 대학다닐때 cc로 만났구요. 친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제가 엄마한테 맞아가며 우겨서 결혼을 했습니다.

정말 너무나 가난했었고 시누가 사고도 쳐서 결혼전부터 결혼후인 지금까지 시누이 빚만 육천만원가량을 갚았답니다.그래도 제가 연봉이 좀 높은덕에 지금 안정을 찾긴했지만 저에게도 고된 시집살이와 힘겨운 생활의 연속이었읍니다. 지금은 신랑이 아주 잘 풀려서 남들이 말하는 고액 연봉자의 반열에 들어섰읍니다. (저는 잘 안 되구 있지만요..)

그런데 살만하니까 그런건지 다시 저에게 걱정거리가 도지는군요
몇달전 같은 회사 여직원이 i love you라는 그림 메세지를 신랑 핸드폰으로 보낸걸 제가 봤읍니다. 대판 싸웠죠.
신랑도 그 여직원도 실수라고 하더군요.. 그 여직원은 신랑보다 세살이나 많았고 또 저랑도 너무 친한 사이라서 마음속에 찜찜함은 남았지만 그냥 넘어갔읍니다.

그런데 한 열흘전에 제가 신랑의 메일을 확인해보니 그 여직원한테 쓴 편지가 있더군요.. 그 여직원이 다른 회사로 갔는데, 삼일간 밤을 새면서 거기 일을 하다가 신랑이 부탁한 일이 있어서 그 와중에도 그걸 해준 모양입니다. 신랑이 바쁜 중에도 해줘서 고맙다고..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정도는 해 줄수 있지..라면서 그날 일찍 끝나면 집 근처로 간다고 깨끗이 씻고 있으라고 적어더군요..
정말 저에겐 청천벽력이었읍니다.
평상시에 신랑은 저에게 너무나 잘햇고 저희는 여행도 자주 다니고 함께 한 시간도 많았고 정말 주변의 모두들 저희를 부러워했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컷습니다.

몇일을 싸우고 상처받고 드디어 삼자 대면까지 갔습니다. 신랑은
장난으로 보낸거였다고 하고, 그 여직원도 자기가 너무 힘들고 피곤해 하니까 재밌게 해줄라고 찐한 농담을 했다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하지만 이젠 잘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그 여직원이 저희 신랑을 사랑한다구 저희 신랑이 그러더군요,, 자기는 전혀 아니지만, 그런데 저희가 시누 빚으로 고생할때 워낙 많이 도와준 사람이라서 모르는 척 할 수가 없고, 그래서 몇번 저녁도 같이 먹고. 드라이브도 가고 그랬다는군요

그 여직원은 솔직이 객관적으로 전혀 미인이 아닌데다 평범이하였기 때문에 저는 그런 일이 생기리라곤 전혀 상상도 못했습니다.그런데 신랑의 직업이 워낙 밤샘이 많아서 단 둘이 사무실에서 밤을 샌 적도 많고 하니까 정이 들어서였을까 , 이런 일이 생기더군요.. 신랑은 이제 그 사람 다시는 안 본다구 하는데, 제 맘엔 아직도 수많은 의문점이 꼬리를 물고 떠오릅니다.
너무나 괴롭고 힘들군요.. 이혼도 생각해 봤지만,, 어떤식으로 해야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