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810

너무나 답답해서 ......


BY 비처럼 2000-08-24

넷티즌 여러분 안녕하세요?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는데도 잘 안되네요.
전에도 답답한 마음에 한번 글을 올린적이 있었어요.
그때 여러분의 격려와 조언으로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그래서 다시한번 답답한 저의 마음을 털어 놓으려 합니다.
같이 살고있는 시동생이야기 입니다.
저는 잘한다고 하고 있는데, 둘(시동생 부부)은 그렇지 않은가봅니다.
16평되는 집에 우리는 6식구가 살고 있습니다.
큰 방에는 우리 4식구(우리 부부와 2아이) 작은 방에 시동생 부부 이렇게 삽니다.
맞벌이 하는 시동생 부부라 집안 일은 모두 제가 하고 있죠.
식사 준비, 설겆이, 빨래,청소 하다 못해 시동생 부부빨래 까지도...
그동서는 자기 속옷만 빨고 자기 신랑 속옷도 빨지 않습니다.
같이 산지 2달 정도 지났는데, 참다 못해 제가 한마디 했거든요.
자기 속옷만 빨지 말고 신랑속옷도 좀 빨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좀 일찍일어나서 도시락(시동생 부부꺼) 싸는것도 좀 도우라고요.
자기들이 먹을 도시락인데 그런건 시키기 전에 알아서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빨래도 그래요.
두사람이 입은 빨래가 얼마되지는 않지만 꼭 아침에야 빨래를 내놓습니다.
매일 빨래를 해주다가 하루는 검은색 빨래가 없어서 바지 2장을 빨지 않고 그냥 두었어요.(시동생 부부옷)
그랬는데 퇴근하고 나서도 빨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죠. 검은 빨래가 없어서 그냥두었으니 동서가 빨으라고 바지 2장뿐이니 세제에 담갔다가 주물러 널으면 되거라고했죠.
그랬더니 대답은 네 하더라구요.
좀 있으니까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서 물어보니 글쎄 바지2장(기지바지) 을 세탁기를 돌리는 거예요.
정말이지 어이가 없더라구요.
시동생과 같이 산지 1년 반, 동서(결혼은 아직 안함)는 들어온지 2달이 조금 지났는데 생활비는 고사하고 아이들 과자 한번 사가지고 들어온적이 없어요. 그러면서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나 과일은 보이면 다 먹어버리고 다음날 뭘 사가지고 왔길래 보니 소주더라구요. 집에서 한잔 할건데 과일 없냐고 하더라구요.
정말 같이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거예요.
그런데 말이죠.
제가 답답한 마음에 남편한테 말했여요.
동서가 너무 한거 같다 아직 어려서 그런건지 좀 답답하기만 하다고, 자취를 4년이나 했다면서 나이 24살에 밥도 못한다는게 말이되냐, 오죽하면 압력밥솥에 밥을 하면서 씻어놓은 쌀에 물도 않넣고 밥을 할수가 있느냐...(압력솥이 까맣게 탔어요)
남편이 저에게 좀 참고 지내보라 하더군요.
자기가 동생한테 말해본다고...
그래서 어제 낮에 남편이 시동생 한테 전화를 했데요
제수씨 한테 말좀 해라, 아침에 좀 일찍일어나서 밥도 같이 하고 도시락은 알아서좀 싸고, 담배도 피는것 같더라 끊으라고 해라.... 그랬데요.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형제가 전화하는 것을 동서가 들었답니다. 그러고는 하는말이 형님이 자기를 싫어하는것같아서 그집에서 어떻게 살겠냐고요.
그래서 둘이 다퉜다고합니다. 그리고는 동서가 자기동생 자취방으로 가버렸데요.
그말을 시부모님께 했답니다 시동생이....
그래서 저희 부부는 시부모님께 무지많이 꾸중을 들었죠. 너희들이 잘해줘야지 왜 뭐라고 하냐면서 들어오면 아무말 하지말고 잘해주라고요. 더이상 어떻게 잘해줘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 정말로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시동생 혼자만 들어왔죠. 왜 같이 안왔냐고 물으니 글쎄 들어오기 싫다고 했다나요?
식도 안올리고 살면서 혼인신고 라도 먼저 하라는 말에 좀 지내보고하겠다고 했을때도 놀랬는데 잘한다고 하다가 한마디 했다고 집에 들어오기 싫다는게 말이 됩니까?
형님인 제가 저의집에 데리고 있는 시동생 부부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나요?
생활비도 안주면서 제가 가정분줄로 아는지.....
여러분 전 이대로 동서 눈치보며 살아야 하나요?
시어머니는 니가 언니니까 다 해주라고 하시고, 아버님은 니 살림이니까 니가 다 하라고 하시고....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래도 이렇게나마 글을 쓰고나니 좀 풀리네요.
여러분!
가정에 행복만이 가득 하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