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맘때쯤이면 전 추석을 맞느라 무진장 맘고생 했었는 데 이젠 그러지 않아요 저도 종가집 장손으로 해마다 시댁을 찾느라 입석 기차안에서 기본이 6시간 그리고 갔다하면 휴일 내내 그곳에서 시댁식구 뒤치닥 거리하면서 오는 길엔 수고했단 말은 커녕 항상 말많은 뒷말 정말 지겨운 날들의 연속이었조 하지만 2년전 제가 큰 맘 먹고 제사를 가져오면서 역사는 바꼈조 어떻케냐면요? 처음엔 저도 겁이나서 제사를 어떻게 가져오나 걱정했는 데 사실 어차피 맏이라 시댁 가서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고 또 그곳에 가면 시누이가 있어 당연지사 일도 많아지고 또, 그 시누이땜시 받는 스트레스 알죠? 그래서 생각한 것이 그래 내가 제사를 가져오자였는 데 지금은 어머님이 저희 집으로 올라오시느라 고생하시고 (그러면서 지난 날 제 고생도 이해하겠죠) 또 그 미운 시누는 올 수 없어 못 오고 전 또 제 집에서 편히 제사를 올린답니다 그전처럼 그 곳에서 며칠 묵을 일 없고 또 전 저희 친정이 가까이 있어 제사후엔 같이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이것이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여러분도 맏이라면 오히려 그것을 이용하세요 전 해마다 시댁가는 일이 죽기보다 싫어었는 데 차라리 제가 맡아 하면서 생색도 내고, 또 가끔 용돈도 받으며 기분내요 맏이 여러분! 힘냅시다.그리고, 올 추석 잘 보내세요.